Techcrunch Disrupt 2013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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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서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3 단상(1)편에서는 주로 현장의 분위기(스타트업 배틀필드를 중심으로)를 옮기는 데 집중하였다. 이번에는 그 두번 째 단상으로 테크크런치 1일차에 빅 스폰서(Big Sponsor)로도 참여한 미국의 가장 유명한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Partner인 마이클 모리츠 직접 나와 키노트 스피치로 발표한 내용을 재구성해 정리코자 한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1978년 애플에 투자하였고 이후 80년 대 말 까지 EA, Oracle, Cisco, Nvidia 등 지금도 IT 업계의 거두로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업체에 투자하여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고, 90년 대 인터넷 닷컴 열풍이 불던 때에 Yahoo, Paypal, Google에 투자하여 전설적 투자자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Linkedin(2003), Zappos(2003), KAYAK(2003), Youtube(2005), Admob(2006), Jive(2011), Dropbox(2011), Airbnb(2011) 등 우리가 익히 한 번쯤 들어봄직한 혁신적 스타트업 컴퍼니에 투자하였다. 이 밖에 Instagram, Square, Tumblr, Evernote 등도 세콰이어 캐피탈의 손을 거쳐 간 업체들이다. 이중 paypal은 이베이(eBay)에, Tumblr는 야후에, Instagram은 페이스북에 인수되었으며, 대부분이 IPO에 성공함으로써 세콰이어 캐피탈이 투자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반대로 세콰이어 캐피탈로 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경영진, 창업자들이 세콰이어 캐피탈에 모든 것을 일임하고 복잡하고, 정치적이며, 때로는 기묘하기 까지 한 '벤처 파이낸싱'의 한 복판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콰이어 캐피탈처럼 전설적인 성공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가진 벤처캐피탈들은 기업에 투자만 하고  잘되겠거니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반드시 성공적인 'Exit'를 위해 무자비할 정도로 창업자와 경영진을 압박하고, 때로는 이사회를 장악하여 회사의 성장단계에 맞는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여 기업의 가치를 올린다. 벤처캐피탈의 기본 속성은 투자 금액의 10배 이상으로 'Exit' 할 수 없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며, 한 번 투자하면 반드시 기업가치를 높여서 타 기업에 매각하던지, IPO를 통해 출구전략을 마련한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미국 벤처투자의 그 정점에 서 있는 투자사 중 하나인 셈이다.

마이클 모리츠는 세콰이어 캐피탈을 이끄는 파트너 중 한 사람으로 86년에 이 투자사에 조인했으며, 그 이전에는 타임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2권의 유명한 책을 출간하기도 하였다(좀 더 자세한 내용은  http://en.wikipedia.org/wiki/Michael_Moritz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 자금을 움직이는 큰 손이 '유대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마이클 모리츠 또한 유대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유대계 자본의 힘이 미국의 혁신적 스타트업 컴퍼니들을 움직이고 있는 점, 스타트업 네이션(Nation)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하여 IPO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는 점도 이들 유대계 큰 손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 The Personal Revolution, 그리고 Data Factory

마이클 모리츠의 키노트 스피치 주제는 'The Personal Revolution'. 그가 이야기하는 The Personal Revolution의 실체는 무엇일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3 컨퍼런스 현장에서 직접 발표한 내용을 시간차 순으로 재구성하여 정리해 보았다. 번호 순서대로 하나의 스토리로 정리된다.
마이클 모리츠의 전체적인 강조 내용은 원래 과거의 공장(factory)은 찍어내서 많이 팔기 위해 많은 노동력을 수반하였으나, 작금의 데이터 공장(Data Factory)는 노동력이 최소화되고, 오히려 그로 인해 각 개인의 새로운 부(Wealth)의 창출 기회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개인 혁명(The Personal Revolution)'적 모델들이 데이터 공장을 통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그의 내용을 플랫폼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 각색해 보았다.
(현장의 PPT 발표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촬영하였고, 원거리라 가독성이 좋지 않은 점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1. The Personal 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마이클 모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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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출처 : 로아컨설팅]

2. Tools in Perspective : 세상을 혁신한 핵심 Tool은 계속해서 작아지고 많아짐. 스마트폰은 그 정점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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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e Center of the Personal Revolution 
세콰이어 캐피탈이 투자한 주요 투자업체들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The Data Factory'임. 이들 The Data Factory들이 사실상 Personal Revolution을 만들어내는 매개가 되고 있으며, 기존 전통적 산업의 Disruptive BM을 만들어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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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mple of 'the Data Factory'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Data Factory Business Model을 살펴보면 IT세상을 Lead하는 혁신자들임. 이들의 공통점은 Data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역량이며, 그것이 바로 Platform의 핵심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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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ta Factory = Two-Sided Market
Data Factory는 Data를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User(Demand Side)와 그러한 User에 재화를 판매하거나 프로모션하는 User(Supply Side)가 상호작용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Data가 축적됨. Data가 축적되는 일련의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1) Data Factory는 처음부터 Data Factory가 아님. Data를 생산하는 Content Creator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함

2) 1단계에서 Contents Creator의 Pool이 어느정도 확보되면서 빠르게 다른 User로 네트워크 효과가 확대됨

3) 이러한 Data Factory는 때로 Content Creator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기도 한다(Kindle Direct Publishing이 대표적인 예

4) Data Factory는 Data Factory를 운영하는 플랫폼 운영자를 중심으로 양면의 서로 다른 고객이 상호작용하면서 성장(Two-Side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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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inkedin as a Data Factory Case : Unpaid Content Distributor의 등장
Linkedin은 전 세계 Opinion Leader가 자발적으로 무보수로 참여하는 매우 독특한 Data Factory BM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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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mazon as a Data Factory Case : Amazon Marketplace
Brian Hoskin이라는 User는 Amazon Marketplace에서 Snow Sled만 연간 1.4M개 이상 판매하는 Personal Revolution을 Amazon이라는 Data Factory를 통해 이뤄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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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mazon KDP as a Data Factory Case : Direct Publishing Market
Top 100의 e-book 중 1/4은 독자 Kindle Direct Publishing을 통해 팔리고 있음. Theresa Ragan이라는 작가는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바로 KDP를 통해 e-Book을 발표하였고, 이를 통해 현재 20만 권 이상을 판매한 Personal Revolution의 또 다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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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e Personal Revolution explodes

Personal Revolution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하고 있음. 앞으로 Platform 업계의 화두는 Data Factory가 될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Data Factory(=Vertical Platform)들이 등장하여 Two-Sided Market을 형성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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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로아컨설팅]

  • 마이클 모리츠의 키노트 스피치가 시사하는 바는? 

마이클 모리츠의 키노트 스피치에서 밝힌 'The Personal Revolution'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 까?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필자는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았다.

첫째, The Personal Revolution은 한 마디로 개인이 보유한 남과 차별되는 독특한 역량이나 판매가능한 재화를 가지고 있다면, Data Factory를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불가능했던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개인 혁명', The Personal Revolution의 실체이다. 과거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세상을 움직였던 시대에는 개인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다양성이 보장받지 못했다. 그러나 Amazon의 KDP(Kindle Direct Publishing)이나 Linkedin과 같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Data Factory)은 '개인 혁명'을 가능케 하고 있다.

둘째, '개인 혁명'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 바로 Data Factory이다. Data Factory를 우리는 'Platform'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다. 데이터의 공장인 Data Factory의 핵심은 쓰레기(Garbage) 같은 데이터만 잔뜩 모아놓는(저장) 곳이 아니다.  개인의 의미 있는 데이터(결제정보, 위치정보, 사진/영상 정보 등)를 잘 저장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분석하여 '개인 혁명'을 좀 더 용이하게 도와준다. 빅 데이타(Big Data)의 실체적 진실은 바로 많은 량의 데이터(쓰레기 같은 데이터 포함. 그것이 쓰레기인지 아닌지도 모른 체 제대로 쌓아놓지도 못하는 기업이 많고, 쌓아놓고도 무엇이 쌓아 있는 지 모르는 기업이 태반이라는 점이 작금의 현실)를 무작정 쌓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데이터(Valuable Data)만 잘 쌓아서, 그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의미 있는 수준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게 Feedback 해주는 것이다.

셋째,  Data Factory BM은 대체로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을 지향한다. Data Factory 스스로 제품 또는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생산하여 판매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성질의 이용자 그룹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제도적/물리적 환경을 제공하여 양면의 이용자/고객이 교차 네트워크 효과(Cross-Network Effect)를 만들어 내게 한다. 결론적으로 Data Factory는 양면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를 통해 '개인 혁명'을 다양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이클 모리츠의 강연주제는 'The Personal Revolution(개인 혁명)'이었으나, 강연 전반에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는 'The Data Factory(데이터 공장)'이었다. 여러분들은 '데이터 공장'을 생각할 때 무엇이 떠오르는 가?

'데이터 공장'에서 '개인 혁명'이 일어나려면, 도대체 쌓이는 데이터는 어떤 성질의 것이어야 하며, 그것을 다루는 데이터 공장은 어떤 역량이 필요한 것인가?  

버티컬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컨셉과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닐까? 작금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은 비즈니스 아이템/아이디어가 얼마나 참신하고 재밌는 가, 그리고 그와 유사한 모델이 많은 가/적은 가에만 쏠려 있는 것 같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그래서 고객이 어떤 효용을 획득할 것이며, 그 효용을 통해 고객이 어떤 데이터를 우리의 플랫폼에 쌓을 것인지, 우리는 그 쌓은 데이터를 추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이다.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기술의 활용(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어떻게 아키텍처를 설계할 것인가가 더욱 더 중요) 방안과 팀의 역량 보유가 초기에 그래서 중요하다.

마이클 모리츠의 'The Personal Revolution'이 우리에게 던져준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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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벤션랩의 CEO, 경영학박사(MIS트랙-플랫폼 전략). 97년~2004년까지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미디어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미디어를 거쳐 2005년 IT기술전략 컨설팅기관인 로아컨설팅 창업, 이후 2017년 2월 더인벤션랩을 새롭게 설립하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터 기관장, 초기 시드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더인벤션랩은 지난 8년 간 180개 이상의 플랫폼 및 컨슈머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초기 시드투자를 집행하였다(중기부 TIPS운영사 및 서울형 TIPS운영사). 김진영 대표는 집닥(구주회수완료), 펫닥( 구주회수완료, 시리즈 C), 얌테이블(시리즈 B),홈마스터(중부도시가스 매각완료), 자란다(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보이스루(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지구인컴퍼니(구주일부회수완료, 시리즈 B), 스토어카메라(시리즈A), 오케이쎄(시리즈 A2), 고투조이(시리즈 A2), 고미(시리즈B) 등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팀을 초기에 발굴하여 초기투자를 주도하였다. 특히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진출하는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분야의 한국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는 공동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런칭(KB국민카드 Future 9,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웰컴금융그룹 Welcome On-Demand, 현대모비스 M.Start 등), 삼성증권(스타트업 랠리업)을 포함하여 보령제약, 대원, 우미건설 및 국보디자인 등)하여 Corporate Accelerating 및 Open Innovation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국보디자인 및 우미건설-보령제약 등과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여 전략적 시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며, 대기업/중견그룹 사내벤처/애자일 조직의 Business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