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form 미래전략 컨퍼런스 2014] 스타트업 BM 배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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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0일 토요일 판교 공공지원센터 8층과 9층에서 '플랫폼 미래전략 컨퍼런스 2014'가 IT 업계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100여 명 참여하여 매우 짜임새있게 진행되었다. 본 컨퍼런스는 매년 2회(상반기/하반기)씩 열리며, 4년 전 플랫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모인 IT업계 전문가들의 모임이자 순수 자발적 커뮤니티인 'Platform Advisory Group(플랫폼전문가그룹)'이 주최해 왔다.

플랫폼전문가그룹(PAG)은 현재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을 통해 약 500여 명의 IT업계 전문가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하여 활동 중이며 매월 1회 본사에서 운영하는 넥스트박스(www.nextbox.biz)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30~40명이 모여 자유토론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초창기 'PAG' 커뮤니티를 주도한 업계 전문가 30여 명이 PAG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며(운영진 대표는 황병선 KAIST SW대학원 대우교수), 이들 운영진이 공동으로 참여/운영하는 PAG 사이트(http://platformadvisory.kr/) 를 통해 매월 진행한 행사의 상세한 내용/리뷰(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2013년 부터는 PAG&Partners 유한책임회사(http://www.pagnpartners.kr/founder)를 설립(대표-황병선, 부대표-박성혁 데모데이 부사장, 김윤경 존슨앤존스 이사,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이사)하고 9명의 파트너, 20여 명의 자문가(Advisor)가 참여하여 공동으로 스타트업의 육성과 비즈니스 엔젤 역할을 수행 중이기도 하다(현재 엔젤투자클럽과 PAG&Partners 투자조합 1호 및 2호의 운영주체).

이번 '플랫폼 미래전략 컨퍼런스 2014'의 메인 테마는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미래'였으며, 시스코/오라클/삼성전자/SKT 등의 대기업에서부터 IoT/Wearable 업계의 Start Up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의 관계자,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였다. 이와 더불어 별도 Track으로 'Start Up BM Battle'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필자는 본 세션의 전체 진행과 사회를 맡아 운영진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주 컬럼에서는 20일 열린 스타트업 BM 배틀의 현장 스케치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platform conference

  • 스타트업 BM 배틀, 참관객이 가상의 투자자가 되어 평가에 직접 참여

이번 컨퍼런스에서 처음 시작한 'Start Up BM Battle'에서는 기존 데모데이나 실제 투자유치를 위한 IR과 달리, Business Model에 집중하여 각 업체들의 제품/서비스 모델이 갖고 있는 고객의 효용, 가치, 프로세스 등을 중심으로 피칭(Pitching)이 진행되는 점이 특색있는 부분. 또한 심사위원단과 일반 참여 청중이 직접 가상 투자자가 되어 실시간으로 발표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평가항목은 3가지로 첫째, 내가 투자자라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며, 2차 미팅을 바로 추진하고 싶다. 둘째, 좀 더 지켜보겠다. 셋째, 투자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로 구분하여 셋 중의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평가가 이뤄졌으며, 가장 많은 2차 미팅을 추진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PAG&Partners 투자조합 2호의 투자우선협상 권한확보 및 벤처스퀘어와 KT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사업의 수혜 스타트업으로 우선 후보기업으로 선정되는 리워드가 주어졌다. 실시간 평가를 위해 IT&Basic이 제공하는 Collabo 시스템(http://www.itnbasic.com/)이 활용되었다.

인디씨에프스터디코치스트타업배틀(오피스엔)

 

  • 스타트업 BM 배틀 참가 기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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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로 확대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1. 피디엄 / 한대희 대표

- 분야/영역 : Social Free Translation

-참조사이트 : http://www.pedium.org/ 

-해외 뉴스와 지식을 요약하고 잘 풀어서 전달해주는 서비스. 주요 온라인 미디어의 아티클을 Free Translation 해주는 서비스로 Publisher-Translator-User를 매개하는 새로운 개념의 번역 서비스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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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엄 Platform BM
(출처 : 피디엄)

 

2.  1Day 1Song  / 주현규 대표

- 분야/영역 : Media&Contents

-참조사이트 : http://blog.naver.com/1day1songapp

-모바일 음악 큐레이팅 서비스. 하루에 단 1곡을 직접 선별하여 추천해주는 서비스. Quality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별하여 음악과 함께 아티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 아티스트들에게는 새로운 홍보/PR 수단이 되며, 사용자에게는 매일 매일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Serendifity 효과가 높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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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y 1song]
출처 : 1day 1song

3.  Toss(코스믹칼라) / 양재일 대표 

- 분야/영역 : Mobile Vertical Commerce

- 참조사이트 : http://www.tossweb.co.kr/

- 50여개의 여성 패션/의류 전문 버티컬 e-commerce 몰과 제휴하여 해당 업체의 제품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서칭하고 비교검색하여 결제할 수 있는 One Stop Shopping 서비스. 묶음 결제와 묶음 배송 서비스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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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s-The One Stop Shopping 서비스
(출처 : 코스믹칼라)

 

4. 오피스N / 한성원 대표 

- 분야/영역 : Media&Contents(직장인 대상) 및 채용-리쿠르팅

- 참조사이트 : http://officen.kr/index.do

- 20-30대 직장인을 타겟으로 하는 직장인 포탈 서비스. 좋은 직장 문화를 가진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소개하고, 다양한 직군의 직장인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을 자연스럽게 소개해주는 서비스. 최근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의 직장 문화 소개 사이트로 알려지면서 인쿠르트/잡코리아 등의 채용 플랫폼 업체들이 오피스N과 제휴하여 채용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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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N의 주요 BM
(출처 : 오피스N)

 

5. 쿠스토(Cousto, 아이비베리) / 박용덕 대표 

- 분야/영역 : Media Commerce(할인쿠폰)

- 참조사이트 : http://cousto.wix.com/cousto

- 매장 방문 시점 별 다른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후불결제 형 모바일 쿠폰 서비스. 지역의 독립 가맹점(독립 커피샵이나 레스토랑 등)이 매장 방문 고객을 높이기 위해 특정 시점/기간 동안 할인율을 설정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쿠스토는 이런 상품들을 모아 Geo-Fencing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Offering. 사용자는 할인이 적용된 해당 상품을 선결제하지 하지 않는 상태로 구매승인 상태로만 처리. 실제 가맹점에 방문하여 Redeem할 때 실제 결제를 진행

쿠스토
쿠스토 서비스의 매커니즘
(출처 : 쿠스토)

 

6. 밀당영단어(IHFB) / 박찬용 대표

- 분야/영역 : 모바일 영단어 서비스

- 참조사이트 : 현재 Closed Beta Service 중. 7월 중 상용버전 출시 예정 

- 조만간 망각할 가능성이 높은 영단어를 개인 사용자의 로그 데이터를 수집하여 망각곡선을 개인화하여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영단어 암기/복습 서비스. 수능/토익/토플 성적을 높이려는 사용자를 타겟으로 사용자 개인의 수준에 맞는 단어를 제공하고, 단어를 외우는 과정에서 수집되는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망각할 확률이 높은 영단어 서비스를 망각하지 않도록 개인화하여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존 종이 영단어장 시장의 대체재를 표방하고 있으며, 영어학원과 연계하여 B2B 서비스도 기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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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영단어 서비스의 특징, 출처 : IHFB]

7. Pariro(인디씨에프) / 박정화 대표 

- 분야/영역 : 모바일 DIY CF 제작 서비스

- 참조사이트 : http://www.indiecf.org/ , http://blog.naver.com/ajweb7/220027382405

- 처음으로 소개되는 DIY CF 제작 어플. 스마트폰으로 쉽게 직접 광고(동영상 기반)를 만들고 SNS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CF발상팁, 30초 CF 구성, 실시간 오토포커스 등의 CF 촬영기능 제공하며, 나레이션과 자막입력도 가능. CF 필터/무료 BMG/Full HD 화질지원(이 경우에만 유료로 제공)하여 모바일에서 개인/소호사업자/중소기업들이 Quality있는 CF를 무료로, 빠르게 만들어 SNS를 통해서 배포토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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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ro Service
(출처 : 인디씨에프)

 

8. 스터디코치 / 배병윤 대표 

- 분야/영역 : 모바일 학습 서비스

- 참조사이트 : http://www.studycoach.kr/ 

-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주요 타겟으로, 다른 앱을 차단한 상탱서 공부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임. 서울대 재학중인 실제 논술코치들이 모여 개발한 서비스로, 오프라인에서의 논술코치를 받는 학생의 Pain Point를 발견(카카오톡 때문에 공부에 방해, 중위권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효율적인 공부방법 찾기 등)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돕고, 실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스터디코치를 런칭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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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코치의 주요 기능, 출처 : 스터디코치]

  • 스타트업 BM, 'Narrative Test'가 중요하다 

총 8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스타트업 BM 배틀에서는 우열이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의 경합을 벌였으며, 현장 실시간 평가 결과, 인디씨에프의 'Pariro' 서비스와 아이비베리의 '코스토' 서비스가 공동 1위를 차지하였다. 그 외 1-2표 차이로 오피스 N과 스터디코치가 2/3위를 차지하였다.

이번 스타트업 BM 배틀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첫째, 상용 서비스를 개발-런칭-운영할 수 있는 핵심 창업멤버가 견고하게 구성된 점, 둘째 창업가(CEO)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관련 분야의 기술 또는 사업과 관련하여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상위권으로 평가받은 서비스의 경우, 특히 창업가의 관련 분야에서의 직간접적인 경험, 관련 시장에 존재하는 고객의 Problem과 Pain Point를 충분히 인지한 후 사업아이템을 발굴하여 실제 창업에 이르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성공하는 스타트업 사업모델은 창업자가 사전에 '우리 사업아이템이 시장 내 고객에게 어필될 수 밖에 없는 이유(Unfair Advantage)'에 대해 상당한 관찰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발견(Invention)하여 창업으로 간다는 점이다.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의 조앤 마그리따(Joan Magritta) 교수는 'Why Business Models Matters' 논문에서 성공하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방법은 기존 사업기저에 깔린 가치사슬을 바꿀 수 있는 'Narrative'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즉, 고객이 불편함을 인지하거나, 그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기존 대체재/경쟁재가 가진 문제점을 발견해 내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세련된 Narrative를 새롭게 만들어 내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원래의 대체재/경쟁재를 'Breakthrough' 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스타트업 BM 배틀에 참여한 심사위원, 그리고 청중들 또한 실시간 평가 시 그러한 'Narrative'가 머릿속에 또렷이 그려지는 서비스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Business Model의 정의는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고객'이 어떤 효용(Benefit)때문에 기존 경쟁재/대체재를 버리고 나의 서비스/제품을 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구조를 어떻게 세련되게 만들어 내는지에 관한 것이다. 만약 이 이야기 구조를 '한정된 자원'으로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담대한 용기와 실행력을 가지고 초고속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스타트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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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벤션랩의 CEO, 경영학박사(MIS트랙-플랫폼 전략). 97년~2004년까지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미디어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미디어를 거쳐 2005년 IT기술전략 컨설팅기관인 로아컨설팅 창업, 이후 2017년 2월 더인벤션랩을 새롭게 설립하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터 기관장, 초기 시드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더인벤션랩은 지난 8년 간 180개 이상의 플랫폼 및 컨슈머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초기 시드투자를 집행하였다(중기부 TIPS운영사 및 서울형 TIPS운영사). 김진영 대표는 집닥(구주회수완료), 펫닥( 구주회수완료, 시리즈 C), 얌테이블(시리즈 B),홈마스터(중부도시가스 매각완료), 자란다(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보이스루(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지구인컴퍼니(구주일부회수완료, 시리즈 B), 스토어카메라(시리즈A), 오케이쎄(시리즈 A2), 고투조이(시리즈 A2), 고미(시리즈B) 등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팀을 초기에 발굴하여 초기투자를 주도하였다. 특히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진출하는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분야의 한국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는 공동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런칭(KB국민카드 Future 9,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웰컴금융그룹 Welcome On-Demand, 현대모비스 M.Start 등), 삼성증권(스타트업 랠리업)을 포함하여 보령제약, 대원, 우미건설 및 국보디자인 등)하여 Corporate Accelerating 및 Open Innovation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국보디자인 및 우미건설-보령제약 등과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여 전략적 시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며, 대기업/중견그룹 사내벤처/애자일 조직의 Business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