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왜 왓츠앱을 선택했는가? 왓츠앱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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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에 열렸던 Business Platform Day에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경쟁은 올해도 계속 될것이라고 한지 불과 한 달도 안되서 Rakuten이 Viber를 9억 달러에 인수하고 Facebook이 WhatsApp을   190억 달러에 인수 했다. 이번 컬럼에서는 "Facebook이 왜 WhatsApp을 인수 했는지" 그리고 "인수된 후에 WhatsApp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이전에 필자가 Mobile Messenger와 관련해 정리한 컬럼을 참고하면 이번 컬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 2014년은 모바일 메세징 사업자들의 제 2 Round가 될것 인가?

- [VP Trend & Insight] (3) 2013 SNS 시장을 달군 주요 이슈

 

$19 Billion WhatsApp, Too Expensive???? 

19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접했을때 처음에 든 생각은 "보도 자료에 오타가 있나?" 였다. 인터넷 여기 저기서 190억이라는 숫자가 하루 종일 필자를 따라 다녔다. 그렇다면 190억 달러는 WhatsApp을 인수하는데 과한 금액인가? 이성적으로 판단해보기로 했다.

 

이전 인수 금액 및 경쟁 SNS 사업자 들의 가입자 1인당 가치 비교

(WhatsApp 42.2달러, Linkein 153달러, Twitter, 140달러, SnapChat 50달러)

이전의 인수 건들을 살펴보면 과한 비용을 지불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Facebook이 2012년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한 Instagram은 계약 당시 이용자는 3,300만 명이였다. 가입자 1 인당 약 30.3달러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인수한 WhatsApp의 경우 4억 5천만 명의 가입자로 가입자 1인당 약 42.2달러의 가치로 계산된다. Linkedin의 가입자 1인당 가치가 153달러, Twitter는 140달러, SnapChat은 50달러인 것과 Instagram을 인수 할 당시 매출이 없었고 1억 명이 넘은 최근에 들어 광고 수익 모델을 통해 수익을 발생 시킨 사실을 모두 고려해 볼때 WhatsApp의 190억 달러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상 기대 매출을 통한 비교

(WhatsApp 10억 명 가입자 확보시 190억 달러 가치에 육박)

또한 WhatsApp의 예상 매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평가해 보면, WhatsApp은 1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1년 이후에는 0.99달러를 연간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Freemiu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4억 5천만 명 이였으므로 2015년 1월에는 가입자 모두가 0.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1년간 4억 4,55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단순히 WhatsApp의 가입자가 4억 5천만 명으로 계속 유지 된다고 가정하는 경우 예상 기대 매출에 기반한 기업 가치는 87억 달러이다(기업가치 계산을 위한 이자율은 2013년 미국 Moody's Baa 회사채 수익률 5.1%를 사용함). 현재 WhatsApp 가입자는 하루에 100만 명씩 증가 하고 있고 단순히 2014년 한해 동안 3억 6천만 명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의 예상 기대 매출을 2015년 으로 현재가치화 하면 약 67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앞서 가정한 4억 5천 만 명이 계속 WhatsApp을 이용하고 2014년 신규 가입자가 3억 6천만 명이 늘어 나면, 2015년 WhatsApp의 가치는 154억 달러(87억 달러+67억 달러)로 계산된다. 190억 달러와 비교해 불과 36억 달러의 프리미엄이 발생한다. 만약 WhatsApp이  2015년에 2억 500만 명의 가입자를 신규로 확보해 2016년에 10억 명의 가입자를 달성한다면 약 19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Facebook이 WhatsApp의 가입자가 10억 명까지 확대 될것으로 판단 했다면 190억 달러는 프리미엄 없이 정당한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이다.

 

Facebook, Why WhatsApp??

 Facebook은 Snapchat에게 30억 달러 인수 제안을 했으나 실패 했으며, Facebook Messenger를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 했으나 크게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다. 만약 Facebook이 미래의 모바일 먹거리를 찾기 위해 Messensger 서비스를 인수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우선 가입자가 많은 WeChat(6억 명), WhatsApp(4.5억 명), Line(3.4억 명), KakaoTalk(1.3억) 중에 저울질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이중에 WeChat과 Line은 서비스 뒤에 Tencent와 NHN이라는 거대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가 자신들의 미래 전략을 Mobile Messenger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어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남은 Messenger 서비스는 WhatsApp과 KakaoTalk인데 KakaoTalk은 한국에 파편화 되어있는 Local Messenger 서비스로 Facebook과 시너지를 만들어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서비스는 WhatsApp인데 4.5억 명의 2위 Messenger 서비스로 충분한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을 살펴보면 미국, 유럽, 남미 등 Facebook의 가입자가 많은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Messenger 서비스로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로 판단했을 것이다.   

 

[Global Messaging App Reach / Top 3 Social Messaging Apps on Smartphone]

Source: Onavo Insights (May 2013), On Device (Nov 2013)
Source: Onavo Insights (May 2013), On Device (Nov 2013)

 

아래 자료들을 살펴 보면 Facebook의 가입자가 많은 지역과 WhatsApp의 가입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WhatsApp의 기반이 약한 아시아 지역인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Facebook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보다 용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cebook Active Monthly Users by Country in Millions]

Source: http://edition.cnn.com/2014/02/03/tech/social-media/facebook-graphic/
Source: http://edition.cnn.com/2014/02/03/tech/social-media/facebook-graphic/

 

Facebook은 그동안에 어떤 서비스들  보다도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Mobile Messenger를 보고 분명히 시장가능성을 주목했을 것이다. 특히 Facebook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Messenger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10대 들이 떠나고 있는 Facebook에게는 SnapChat이 유리 했겠지만 기존의 서비스를 유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측면에서는 WhatsApp만한 서비스가 없었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맺음말: WhatsApp 인수 이 후...미래는?

Facebook이 2012년 Instagram을 인수 후 독립적인 서비스로 유지하고 있고 Facebook Messenger 역시 독립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한 Paper 서비스 역시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기에 이번에 인수한 WhatsApp 역시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궁금한 점은 광고 기반의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Facebook이 유료 어플리케이션 모델인 WhatsApp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플랫폼 모델로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WeChat, Line, KakaoTalk과 다르게 광고나 플랫폼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본질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WhatsApp을 어떻게 Facebook과 시너지를 창출하느냐가 190달러의 인수 금액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확연히 다른 두 서비스간의 시너지 창출이 어떻게 진행 될지 궁금하다. 

모든 사람들이 메시지를 WhatsApp을 통해 주고 받고, 사진은 Instagram, 뉴스는 Paper를 통해 읽는 등 Facebook이 계획한 독립적인 서비스들이 성공한다면 아마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앞으로 Facebook을 더욱 벗어나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

Mobile Messenger 시장이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돌아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컨데, 2013년 12월 17일에 필자가 컬럼에서 정리했던 2014년 관전 포인트 중 3번 이였던 "Facebook, Google과 같은 빅자이언트들은 과연 치열한 모바일 메세징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곧 알 수 있게 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