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요람으로? Yahoo의 부활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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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에 Tumblr를 인수한 데 이어 Hulu 인수전에까지 나선 Yahoo

요즘 Yahoo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마리사 메이어가 2012년 7월  CEO로 취임한 이후에만 현재까지 총 12개의 업체를 인수 했으며, 그 중에는 뉴스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Summly나, 마이크로 블로그로 젊은 세대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Tumblr 와 같은 굵직한 인수 사례가 포함된다. 마리사 메이어는 Tumblr를 11억 달러에 구매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동영상 서비스인  Hulu 인수전에까지 뛰어들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Hulu 인수를 위해 8억 달러에 상당하는 수준을 제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실상 Yahoo에게 Tumblr보다도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인수 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Hulu인수를 위해 Direct TV와 Time Warner Cable 등이 10억을 제시하고 있고, AT&T까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Yahoo에게는 다소 어려운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어쩄든 이처럼 인수에 혈안이 되어 있는 Yahoo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과연 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일단 현재까지 마리사 메이어가 이끌고 있는 Yahoo 호(號)는 시장에 나쁘지 않은 시그널을 보내주고 있다. 일단 지난 1년 간 주가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3년 6월 6일 현재 주가의 경우 마리사 메이어가 취임 한 2012년 7월 16일 주가인 15.65달러에서 약 67.5% 성장 한 26.2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CEO의 무덤이라고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Yahoo호가 과연 마리사 메이어의 승선으로 원하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

 [Figure 1 - 마리사 메이어 취임 이후 Yahoo의 주가 추이]

Yahoo Finance
출처: Yahoo Finance (이미지를 누르시면 크게 보입니다.)

 

더욱 공격적으로 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는 Yahoo - 인수 업체 List-up

Yahoo가 꿈꾸고 있는 미래상을 짐작해보기 위해서는 최근 인수하고 있는 업체들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마리사 메이어가 취임한 2012년 하반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Yahoo가 인수 한 업체를 리스트업 하면 다음과 같다. 마리사 메이어가 취임한 2012년 7월 이후를 기준으로 2012년에 2건, 2013년에는 현재까지만 총 10건의 인수가 이루어졌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에만 6개의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

[Figure 2 - 마리사 메이어 취임 이후 인수 된 업체 리스트]

출처: CrunchBase, ROA Consulting
출처: CrunchBase, ROA Consulting (이미지를 누르시면 크게 보입니다.)

 

인수 목적 다섯 가지는?

인수 업체의 면면을 통해 이들을 인수 한 목적을 종합해 보면 기능적 측면과 전략적 측면을 포함하여 대략 다섯 가지 이유로 정리해볼 수 있다.

  1. Mobile에 최적화 된  Experience  제공

마리사 메이어가 취임 이후 처음 인수 했던 Stamped를 통해서도 짐작 되었지만 모바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스 기사를 400자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Summly의 경우에도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 최적화 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미 Yahoo는 Summly 인수 한 달만에 Summly의 뉴스 요약 기능을 포함 한 Yahoo 플래그쉽 모바일 앱의 새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Figure 3 - 뉴스 요약 기능이 포함 된 Yahoo의 플래그십 모바일 앱]

출처: TechCrunch
출처: TechCrunch (이미지를 누르시면 크게 보입니다.)

 

  2. Personalized Recommendation 강화

위의 인수 업체 리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Recommendation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수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Google의 Google Now를 비롯하여 Apple의 Siri와  경쟁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으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3. 광고주의 지갑 열기

Yahoo의 매출 증대와 직결되는 부분으로 여기 언급 한  다섯 가지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Tumblr 인수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Tumblr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0~20대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Next Generation을 위한 차세대  SNS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광고주가 사로잡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유저를 확보 한 플랫폼인 것이다. Tumblr는 최근들어 다양한 광고 수단을 시도하면서 2012년 한 해 동안 광고를 통해서만 약 1,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idas나 SC Johnson과 같은 다국적 기업을 이미 광고주로 확보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에 새로이 인수전에 뛰어든 Hulu의 경우에는 Tumblr 보다 더욱 확실한 광고 플랫폼이기도 하다. Tumblr가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걸음마를 이제 막 시작 한 단계라면 Hulu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광고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직접적으로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수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광고주에 대한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인수도 이루어지고 있다. GoPollGo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GoPollGo는 대통령 선거 기간 ABC.com에 실시간 Polling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저들의 사이트 몰입도를 높여주는 수단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여기서의 몰입도는 최근 광고주들 사이에서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User Engagement와 관련되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Yahoo가 광고주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GoPollGo를 손에 넣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 개발 인력 흡수

GoPollGo를 비롯하여 같은 시기 인수한 MileWise나 이에 앞서 인수 한 대부분의 업체는 기존의 서비스를 접고 팀의 개발 인력이 대부분  Yahoo에 흡수되는 형태로 사후 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Tumblr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수 이후에도 Yahoo의 서비스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서비스 노선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Yahoo가 Tumblr를 가져가는 것에 대한 유저들의 반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인 듯 하다.

 

  5. 시장의 Attention 재확보

사실 무엇보다도 마리사 메이어의 입장에서 Yahoo가 현재 가지고 있는 Old Media의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시급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17살 천재소년이 개발 한 Summly를 인수하거나 , 역시 중졸 출신의 천재 소년으로 일컬어진 데이비드 카프가 개발 한 Tumblr를 인수하는 등 젊고 신선한 피를 Yahoo에 수혈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언론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다시 사람들의 입에 Yahoo를 오르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로 보이며, 이 점에 있어서는 마리사 메이어가 Issue Maker로서의 역할을 탁월하게 해내고 있는 것 같다.

[Figure 4 - 마리사 메이어와 Tumblr의 데이비드 카프]

출처: Business Insider
출처: Business Insider

 

Yahoo는 무덤에서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그 동안  Yahoo는 CEO들에게만 무덤이었던 것이 아니다. Yahoo가 비싼 가격에 인수했던  유망한 테크 기업들이 유난히 Yahoo의 품 속에서는 맥을 못추는 현상이 90년대 말부터 반복되어 왔다. Yahoo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실패 한 인수 사례로 꼽히는 것은 1999년에 57억 달러라는 거액을 주고 인수 한 Broadcast.com의 사례이다. Yahoo는 인터넷에서의 라디오 방송을 제공하던 이 업체의 서비스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중지하게 된다. 같은 해인 1999년에 거액을 주고 인수 한 또 다른 업체인 GeoCities의 운명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려 40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지만 인수한 지 10년 만에 역시 서비스를 중지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서게 된다. GeoCities는인수 당시 1억 8,900만 명의 UV를 기록하며 2억 6,800만 명의 UV를 가진 Yahoo의 뒤를 이어 3위의 인기 웹사이트에 등극하기도 헀다. 홈페이지 제작 열풍과 더불어 인기를 얻은 GeoCities는  이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역시 서비스 중지라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렇게 멀리 갈 것도 없이 2005년에 인수했던 Delicious를 2011년에 되팔았던 사례도 유명하며, 사진 공유 사이트인 Flickr를 회생시켜야 하는 숙제등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나마 2005년 Alibaba의 지분을 확보해 둔 것이 효자 노릇을 해주고 있지만 이마저 지난 7년 간  Alibaba CEO 잭 마(Jack Ma)와의 경영 분쟁을 겪으며 순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Yahoo는 지난해 초 Alibaba 지분 중 절반을 43억 달러에 Alibaba  측에 되팔기도 했다. (2005년에 제리 양이 Alibaba의 지분을 10억 달러에 인수 하였음)

 

Yahoo가 이러한 어두웠던 과거들을 잘 극복하고 다시 인터넷 시장의 중심에 올라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아직 시장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다. Tumblr가 인수 될 때에도 젊은층이 Tumblr를 떠나려 하고 있다거나, Tumblr에 광고가 늘어나면서 유저들이 경악(Freak Out)하고 있다는 등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Yahoo가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과연 Yahoo만의 유니크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수단인지, 아니면 Google을 비롯한 경쟁 업체들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인지는 한 번 시간을 가지고 그 결과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Yahoo는 지난해 말 국내 사업 철수에 이어  Yahoo Deals나 Kids와 같은 주요 사업 6개를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하며 다방면에서 부활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조를 잘 이어나가 Yahoo만의 독창적인 컬러를 만드는데 인수 업체를 적절히 활용하고, 빅브러더로 거듭나고 있는 경쟁사를 움찔하게 할 만한 서비스를 들고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