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조직에 대한 이해, 그리고 스타트업

0
4408

탐색조직이 모에요?

모 대기업의 사내벤처 육성 주간사로 활동하는 와중에, 해당 기업의 관계자 분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탐색조직이 무엇일까요? 사실 탐색조직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비즈니스가 성공을 담보할 순 없습니다. 탐색조직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미친 아이디어(crazy idea)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많이 던지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관성조직은 crazy idea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영위하고, 수성하고 있는 시장-매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필요하지 않는 질문과 아이디어는 시간과 비용낭비요소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걸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기존조직은 그들이 만들어낸 profit formula를 지키는 것이 KPI이고 존속성 궤적을 그리면서 시장상부의 메인스트림을 이걸 바탕으로 잘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의 여정에 있어서는 탐색조직이 필요합니다.
'금융상품은 배달의 민족처럼 고객에게 집앞까지 배송해주면 안되나요?' 와 같은 질문이 늘상 넘치는 조직이라고 할까요?
일단 아이디어가 실행가능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두번째 문제이고, Crazy Idea의 함의는 그 사업아이템이 정말 말도 안되는 것 처럼 들리지만, 실상 고객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기존 관성조직들이 만들어낸 레거시 솔루션(solution) 때문에 고통받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실마리, 단초가 담겨있는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혁신이론의 대가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customer job to be done>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고객해결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Job)이 존재하고, 이것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고용(Hire)'한다고 강조합니다.
<Customer Job Driven>한 조직이 탐색조직인셈이죠.
휼륭한 탐색조직은 이런 crazy idea들이 bottom up으로 올라오면 그냥 뭉개는것이 아니라, 그중의 하나를 선정해 MVP를 빠르게 만들어 Pivot하면서 진정으로 고객의 눈으로 바라본 비즈니스 모델을 민첩하게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Agility의 정의입니다.
Agility를 확보하려면 Digital과 Cloud에 민감해야하고 SaaS를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저회 회사의 사소한(?) 자랑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저희 조직에서는 최근 대기업/중견기업 내 사내벤처/애자일 조직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탐색조직으로서 민첩성과 스피드(Agility)를 그들 스스로 확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론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탐색조직들이 crazy idea를 빠르게 창발할수 있도록 기업용 SaaS를 개발하였습니다. 바로 인벤션덱입니다.
탐색에는 꾸준한 학습과 통찰력이 필요한데, 이 탐색을 위한 활동시간(Awake)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대기업 탐색조직들이 도입하여 함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기존 전통적인 기업조직 내에 새로운 Business Transformation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 조직들이 생겨날 겁니다. 사내벤처는 그러한 탐색조직 중 하나의 유형일 뿐입니다.
탐색조직이 파괴적 혁신의 궤적을 그려내는 스타트업 처럼 움직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Builder가 되는 훈련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양한 기업용 SaaS의 활용은 그 자체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여정을 만드는 동시에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 경험을 획득하는 중요한 전략적 행위가 될 것입니다.
Previous article로우코드와 기업용 SaaS의 확대가 의미하는 것
Next article플랫폼 전략을 논하다(5편) : 교차 네트워크효과 만들기
더인벤션랩의 CEO, 경영학박사(MIS트랙-플랫폼 전략). 97년~2004년까지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미디어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미디어를 거쳐 2005년 IT기술전략 컨설팅기관인 로아컨설팅 창업, 이후 2017년 2월 더인벤션랩을 새롭게 설립하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터 기관장, 초기 시드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더인벤션랩은 지난 8년 간 180개 이상의 플랫폼 및 컨슈머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초기 시드투자를 집행하였다(중기부 TIPS운영사 및 서울형 TIPS운영사). 김진영 대표는 집닥(구주회수완료), 펫닥( 구주회수완료, 시리즈 C), 얌테이블(시리즈 B),홈마스터(중부도시가스 매각완료), 자란다(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보이스루(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지구인컴퍼니(구주일부회수완료, 시리즈 B), 스토어카메라(시리즈A), 오케이쎄(시리즈 A2), 고투조이(시리즈 A2), 고미(시리즈B) 등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팀을 초기에 발굴하여 초기투자를 주도하였다. 특히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진출하는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분야의 한국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는 공동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런칭(KB국민카드 Future 9,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웰컴금융그룹 Welcome On-Demand, 현대모비스 M.Start 등), 삼성증권(스타트업 랠리업)을 포함하여 보령제약, 대원, 우미건설 및 국보디자인 등)하여 Corporate Accelerating 및 Open Innovation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국보디자인 및 우미건설-보령제약 등과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여 전략적 시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며, 대기업/중견그룹 사내벤처/애자일 조직의 Business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