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그야말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상황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생소한 단어들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검색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는 등 가상화폐가 국내에서 가장 높이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 아닌가 싶다.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만 가상화폐가 화제가 된 것은 아니다. CNBC와 비즈니스인사이더도 가상화폐의 가격 폭등과 폭락에 대해 기사를 내보냈고, 계속해서 관련 기사를 내고 있는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400만 원을 넘어서고 이더리움 역시 하루 만에 42% 상승했다는 내용들이 소셜 네트워크와 검색 사이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을 바라보는 것은 투자를 넘어 투기에 가까웠다. 이처럼 각광받기 시작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와 가상화폐의 근간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단순한 가상화폐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가치와 미래 활용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가상화폐는 실물화폐가 아닌 화폐를 총칭하며 포함하는 화폐의 개념이 다양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상화폐보다는 암호화폐로 부르는 것이 맞다. 대중적으로 가상화폐와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으므로 본 칼럼에서는 가상화폐로 표현)
투자인가 투기인가
먼저 화제가 됐던 가상화폐의 국내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전부터 가격 상승의 조짐은 보였지만 소위 아는 사람들만 직접 투자에 참여하고 있던 가상화폐는 2017년 5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5월 25일 국내 검색 사이트 검색순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가격은 하루 만에 혹은 1시간 만에 몇십 퍼센트가 오를 정도로 폭등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이 470만 원, 이더리움이 37만 원까지 상승 한 이후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폭락하기 시작했다.
해외 시세와 국내 시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있었지만, 해외 시세 역시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는 해외 시세와 국내 시세의 격차는 많이 줄어들어 있다.
올해부터 급격하게 가격이 급등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는 현재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명확한 이유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식의 경우 기업의 가치, 매출 상승, 경제 상황 등 여러 상황과 요소들이 반영되어 가격이 형성된다, 반면 가상화폐는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의 미래가치와 각국에서 발생하는 관련 뉴스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가격 형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가치 산정에 있어 명확한 기준도 없지만 가상화폐는 국내에서는 규제나 관련 법 또한 전무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루에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4천억 원 가까이 되고 비트코인의 거래 점유율이 세계 3위에 육박할 정도가 된 상황이지만 안전장치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원회가 조만간 가상화폐와 관련된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가격 급등과 급락 사태를 보면 가상화폐 붐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특히 가상화폐는 해킹에 대한 위험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소가 해킹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더리움의 경우 이더리움 자체가 해킹되는 사고가 있었다. 해킹사고가 발생 한 이후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나눠져 거래가 되고 있으며, 비트코인도 국내 소규모 거래소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가장 큰 위험으로 여겨지는 해킹 위험에 대해 보안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빗썸과 코빗,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는 개인 인증이나 가상계좌를 통해 거래를 하도록 하고 가상화폐를 분리해 보관하는 등의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금융자산이다 보니 언제 어떻게 사고가 발생할지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가상화폐가 대체로 투자의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상화폐와 그 기반인 블록체인은 디지털 화폐로의 목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과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미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들여다보기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일반적으로 금융 회사는 거래 관련 기록을 중앙 서버에 모으고 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와 반대로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내역을 공유하면서 거래 때마다 대조해 위조를 방지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과 같은 가상화폐는 전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화폐이며 핀테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퍼블릭(Public) 블록체인과 기업이나 기관이 자신들의 니즈에 맞춰 설계한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고,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의 위조를 막는다. 블록(Block)이란 각종 거래정보가 모아진 형태이고 이 블록을 통해 이중 결제 및 위조를 방지한다.
기본적인 형태로, 블록체인에 쓰기를 원하는 모든 사용자는 공개 주소와 개인 키가 필요하다. 모든 거래는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데 사용되는 개인 키로 서명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때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이 추가되고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로 전달된다. 정보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 및 중복 기록이 되기 때문에 해커는 기존 기록을 수정하기 위해 노드의 절반 이상을 제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안전성 측면에서 블록체인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사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가상화폐로써 구분을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고 불리는 것이지 사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블록체인 기술이며 비트코인 플랫폼, 이더리움 플랫폼 등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현재 가상화폐는 그 종류가 무려 70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적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코인, 라이트코인 등이 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앙의 통제를 배제하고 분권화된 구조를 구축해 사용자들끼리 다수가 직접 연결되는 방식을 기반으로 화폐가 유통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 포인트, 사이버 머니도 비슷한 개념을 가진 가상화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권, 포인트의 경우 발행 주체가 기업이나 기관으로 명확하고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가상화폐는 화폐 발행이나 유통 비용이 들지 않고 낮은 수수료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해킹을 제외하면 도난과 분실의 우려가 낮고 거래의 비밀이 지켜지는 점 때문에 불법자금 거래와 같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활용될 소지도 다분하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2009년, 아직까지도 정체가 불분명한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 거래 시스템이다. 초기 비트코인의 가격은 몇 센트에 불과했지만 8년이 지난 현재에는 국내 가격이 470만 원을 넘어선 적이 있을 정도로 급등해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위에서 언급한 블록체인 기술의 개념과 같이 발행 과정에서 중앙에서 관리하는 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용자 전부가 화폐 발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과 컴퓨터의 프로세싱 능력을 요하는 복잡한 암호화 문제를 풀면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어 가질 수 있는데, 이를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전체 개수는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어 2140년에 통화량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것은 임의로 통화량 조절을 할 수 없게 만든 장치로 비트코인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일정 수준의 컴퓨터 장비를 갖춘다면 얻을 수 있는데,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최근에는 웬만한 수준의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사용하는 전기세만큼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개인이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더리움
이더리움(Ethereum)은 2014년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개발해 공개했다. 비트코인과 동일하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가상화폐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지불, 전자 상거래 등에 필요한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계약은 특정한 조건을 명시한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그 조건이 충족됐을 때 거래가 실행되는 기술을 뜻한다. 단순 지불, 결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으로 일정 계약을 체결하고 결제와 송금 등을 가상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체적인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면 다양한 계약을 만들어 내고,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고 내부에서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처리 시간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이 블록을 처리하는 시간(거래에 처리하는 시간)이 1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전체 거래의 100%를 10분 이내에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10분 안에 처리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 1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비트코인 거래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블록의 크기가 커지면서 네트워크에 과도한 부담이 생기고 처리시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처리 시간이 늘어날수록 보안에도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시키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리크 부테린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더리움은 12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미래
기존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의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여러 기업들은 이더리움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JPMorgan Chase, Microsoft, ING, 도요타와 같은 대형 다국적 기업들은 2017년 2월에 설립된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라고 하는 연합체에 가입되어 있다. 최근에는 삼성과 머크(Merck)와 같은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현재 글로벌 86개 기업이 이 연합에 참여하게 되었다.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단순 결제, 지불거래뿐만 아니라 회계와 같은 기업 내부 업무 활용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자금세탁 방지나 회계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이더리움을 실험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공급망관리(SCM)에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
EEA의 라이벌은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 등이 참여해 있는 R3 컨소시엄이며, R3 컨소시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괄하는 금융기록과 스마트 계약 실행을 위한 코다(Corda)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https://www.corda.net/ko/, 한국어로 홈페이지가 번역되어 있다.)
EEA나 R3는 경쟁 연합이나 일부 경쟁 업체가 같은 기반기술을 사용하는 시장에서 정보 공유가 되는 것에 대해 견제와 우려의 시각을 보낼 수도 있다. 세계적인 금융기업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R3 컨소시엄을 떠나 자신들만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는 여러 연합체에게는 미래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특정 기업이나 그룹이 기술적이나 프로세스 측면에서 큰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체인을 분리하려고 시도할 수 있고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블록체인의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여러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금융기업들은 자체적인 금융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기업들은 기업 내부 업무나 기업이 속해 있는 업종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산업 적용 분야
에너지
블록체인과 관련한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에너지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중앙 집중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저비용으로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이 미래에는 전력 중개자의 필요성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에너지 분배에 대한 보다 자유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 혹은 지능형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의 백본(Backbone) 역할을 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 줄 수 있다. IoT(Internet of Things)와 연결되면 난방, 냉각, 환기, 전기 자동차, 태양열 설치 및 심지어 배터리와 같은 에너지 장치가 서로 상호 작용해 큰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다.
음악산업
올해 4월 음악 스트리밍의 거대 기업인 스포티파이(Spotify)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미디어체인(Mediachain) 인수를 발표했다. 스포티파이는 새롭게 인수한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으로 인해 종종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파일 공유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스마트 계약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뮤지션이나 작곡가의 음악을 중개 과정 없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사용자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정확한 대금을 결제하는 프로세스의 구축이 가능해진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인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비용 절감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특히 작곡가나 가수는 중개자 없이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배포하고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은행의 약 80%는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 중이며 IBM은 두바이 정부와 함께 항만에서 사용될 스마트 계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포브스가 예측한 향후 블록체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을 산업영역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어보자면
- 금융: 모든 은행, 주식, 보험 거래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가장 많이 도입된 산업 분야라고 볼 수 있다.
- 투표: 향후 선거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닌 블록체인으로 인해 유권자의 신분을 인증하고 모든 사람들의 투표가 완료되었는지 등의 추적이 가능해진다.
- 음악: 불법 다운로드 방지 및 음악가가 직접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 부동산 중개: 부동산 거래에 있어 많은 서류와 중개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토지 소유권, 증빙 서류 등을 추적 및 이전하는 등 관리가 편리해진다. (Ubitquity라는 기업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 공급망 관리(SCM): 물류에는 많은 중개인이 있고 계약과 서류 등이 존재한다. 투명한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기록하고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중개자가 없기 때문에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블록체인의 미래
현재 블록체인에서 어느 정도까지 공개 혹은 폐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보안 규정이나 표준을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블록체인 방식을 선호하지만, 블록체인의 본질인 전체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동등한 혜택과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개적이고 개방적인 모델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쟁에서 누가 옳고 그른지, 우위를 점하는지 또 다른 혁신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중요한 기여는 바로 금융 거래 시장에 불러온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거래 장부를 사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신용 관련 거래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가 개입하는 요소를 제외시키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은행과 각종 금융 기관은 금융거래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보증하는 대가로 각종 수수료를 받아 왔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 해싱(hasing) 시스템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느 새로운 기술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에는 여러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주로 파일럿 형태나 소규모 단위에서만 적용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는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각국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의 보안과 안전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치며
대부분의 미래 기술이 등장하고 확산되는 시기에는 항상 변화를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가 가장 큰 위험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이 기술이 추진력을 얻기 시작하고 성장할 때는 시장선점이나 기술 독점과 같은 분명한 효과가 있기 마련이다. 미래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투자나 비즈니스 측면에 있어서 블록체인이 가져올 가치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단순한 가상화폐 기술이 아닌 가까운 시일 내에 산업과 기업의 구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비관적이고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새로운 기술은 항상 진화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개선될수록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고 블록체인으로 인해 새로운 직업과 업무들이 생겨 날 수 도 있다. 블록체인이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가 오기 전에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가상화폐로 투자를 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준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