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동문회 관리 좀더 쉽게 할 수 없을까?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가끔 모교에서 전화가 올 때가 있다. 앳된 목소리의 학생들이 기숙사 건립 비용이나 학생 장학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의 기부를 요청하는 전화다. 주변 친구들도 가끔 이런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반응은 제각기 다르다. 어떠한 친구는 흔쾌히 요청에 응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친구는 모교가 해준 게 뭐 있냐며 오히려 성을 내며 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런 전화가 오는 것을 보면 그만큼 동문들이 기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동문들의 기부 문화가 비교적 잘 형성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이번에 소개할 서비스는 대학 동문회 네트워크 서비스인 ‘EverTrue’이다. EverTrue가 가장 우선으로 내세우는 장점은 대학교 기관으로 하여금 동문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좀 더 쉽게 기부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세월에 지나면서 기(基)졸업생들의 연락처가 바뀌는 경우나 주소지가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대학교 측에서는 이를 하나하나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EverTrue는 페이스북(Facebook)과 링크드인(Linkedin) 플랫폼을 적절하게 이용해 이를 간단하게 만들었다. 졸업자들이 업데이트하는 페이스북/링크드인 상태를 계속 추적해 해당 정보를 대학교 기관과 동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교 동문만을 위한 모바일 앱을 제작해서 좀더 동문들끼리 의기투합하기 쉽도록 기능을 구축했다. 동문회 이벤트나 행사 알림 역시 모바일 앱 상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verTrue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졸업자의 페이스북/링크드인 상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위치 검색 기능 역시 제공한다. 따라서 도시 별 동문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뉴욕 타임스퀘어 근처에 근무하는 동문이 있다면 이 근처에 갔을 때 연락을 취해 오렌지 주스 한잔을 하며 자연스레 기부를 요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조금 무섭긴 하다. ) 또한 동문들의 업종이나 직업을 확인하기 용이하기에 졸업을 앞둔 재학생들과의 멘토-멘티 연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인지 이미 6개국 100여개 학교에서 EverTrue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EverTrue 측은 앞으로 좀더 효율적인 기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마 이 시스템이 구축되었을 때는 오히려 EverTrue가 졸업생들에게는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 Review in Brief
- 사용자(대학교 기관) 측면
1) EverTrue 모바일 앱 신청: EverTrue 측에 대학교 동문 네트워크 (모바일)앱 제작을 의뢰한다.
2) 졸업생 관리: 모바일 앱 내의 (1) 위치 내 동문 찾기, (2) 링크드인/페이스북을 이용한 동문 검색, (3) 교내 이벤트 홍보, (4) 동문회(혹은 동창회) 행사 홍보 기능을 이용해 좀 더 동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서비스 제공 현황
- 출시일: 2010년
- 지원플랫폼: Android OS, iOS
- 서비스 실적: 6개국 100여개 대학교와 협력
- 서비스 지역: 전세계(주로 미국)
- 수익모델
어플리케이션 제작 비용
- Comment in Brief
사회에서 동문들을 찾기란 쉽기도 하면서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해외를 나갔을 때 바로 연락이 닿는 동문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설사 찾는다 해도 실제 동문인지 아닌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면에서 EverTrue는 꽤 쓸모 있는 서비스이다. 대학교 측면에서도 졸업생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으니 좋고, 졸업생 역시 동문 소식이나 동문 검색이 가능하니 편리할 수 밖에.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 사용이 흔해진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가 괜찮은 호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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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투자자 정보
제공 업체: EverTrue(Boston, MA, USA), evertrue.com
창업자, 그리고 투자사
① 창업일: 2010
② 창업(자) 배경: 창업자인 Brent Grinna가 하버드 경영 대학원(HBS) 재학 중 MassChallenge에 참여하게 되면서 EverTrue를 개발했다. 이때 MassChallenge의 과제는 기존의 유야무야한 대학교 동문회 네트워크를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방안 제시였다.
③ 총 투자 금액: 655만 달러 (Seed, Series A)
③ 투자사: Bain Capital Ventures, Boston Seed Capital, TechStars
- 이해를 좀 더 돕기 위한 관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