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알려줌]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올인 전략, 묘수인가 악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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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올인 전략, 묘수인가 악수인가?

최근 다음카카오의 급작스런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30일,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계한 ‘카카오샵’ 검색 서비스를 본격 런칭했습니다. 또한 더불어 다양한 검색을 할 수 있는 ‘채널’ 메뉴도 신설했습니다.

이 두 서비스 이전에도 이미 ‘카카오TV’를 런칭한 바 있는데요, 이렇게 카카오TV, 카카오샵, 채널 검색의 3형제를 연달아 런칭하면서, 기존 다음을 통해 서비스 하던 어린이 전용 서비스 키즈짱 / 음악재생서비스 다음뮤직 /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 등 3개 서비스를 급작스럽게 종료하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다음캘린더와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얼마 전 종료한 카카오픽, 카카오토픽 등까지 합치면 무려 7개의 서비스가 올해 사라지게 됩니다.

특히 사용자의 불만이 가장 많은 서비스는, 천만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과 다음 클라우드입니다. 다음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한 스타트업 임직원은 ‘잘 쓰고 있는 서비스를 왜 종료하는가? 돈이 안되면 그냥 접는 건가?’라며 ‘차라리 유료로라도 전환하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다음카카오 측이 고심을 거듭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서비스들도 구체적인 이유 없이 그냥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언론에 밝힌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의 유지,보수보다 신규서비스를 통해 변화하는 것이 혁신”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음카카오뿐 아니라, 구글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라면 이런 사업전략이 필수적”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종료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경제학에는 ‘전환비용(Switching Cos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내가 지금 잘 쓰고 있는 제품/서비스에는 이미 투입한 시간-노력-비용이 존재하는데, 이걸 매몰 비용(Sunken Cost)이라고 합니다. 매몰 비용의 반대편에는 그에 비례하여 다른 대체제품이나 경쟁제품으로 사용자가 옮겨 타는데 투입해야 하는 시간-노력-비용, 즉 전환비용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죠.

다시 말해, 다음과 카카오의 사용자 모두는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에 새롭게 투입해야 할 시간-노력-비용, 즉 매몰비용을 또 써야 하고, 종료되는 다음의 여러 서비스를 대체할 또 다른 유사한 서비스를 찾아나서 적응하는, 새로운 전환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사용자들에게 이런 불편을 초래하는 플랫폼 사업자, 과연 사용자들이 마냥 긍정적이기만 할까요?

이제 카카오는 너무나 비대해져서 모든 서비스를 익히고 적응하려면 많은 시간, 노력, 비용이 수반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점점 더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겠죠. 다음카카오가 과연 슬기롭게 이용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