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소통/협업하는 실천적인 멘토링 플랫폼, 와이밥(YBOB) 구축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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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생존율 높이기와 컨설팀펌의 역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절반 이상이 2년 안에 문을 닫고, 5년 후에는 70%가 사라진다고 한다. 청운의 꿈을 품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술과 의지,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이들 스타트업의 생존율이 왜 이렇게 낮은 것일까?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아마도 그 대부분의 실패(결과)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이들 스타트업들이 그들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위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까?

필자는 그 해결책을 '스타트업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간의 유기적 소통'에서 찾고자 하며, 그 방법론으로 '재능기부', '지식공유', '협업', '플랫폼' 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본다. 그리고 그 실행 주체 즉, 플랫폼의 운영은 로아컨설팅 같은 컨설팅펌과 컨설턴트들의 역할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의 생존율 높이기’와 컨설팅펌과 컨설턴트, 멘토들의 역할은 중대한 상관관계 하에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YB-OB Platform

몇몇 형태의 플랫폼을 고민하던 중 생각이 정리되어 머문 곳이다. YB는 Young Boy를, OB는 Old Boy를 뜻하며, 이하에서는 이들을 합쳐 YBOB Platform(와이밥 플랫폼) 이라 명명 하였다.

온라인 상거래 위주의 플랫폼 개념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YBOB 플랫폼이 단순히 하나의 온라인 서비스의 제안이라 인식 될 수 있겠으나, 필자가 말하는 YBOB 플랫폼은 온·오프라인을 포괄하고, 스타트업 컨설팅의 새로운 문화와 방식을 시도하는 광의적 개념이다.

1. YBOB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YB'는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것이며, '실제로 젊은 또는 어린', '사업 경험이 없는', '기술이 없는', '시장을 모르는', '멘토링 또는 코칭이 필요한' 등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반면, 'OB'는 '현업에서 은퇴한 전문인력'을 비유하며, '경험과 경륜이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기꺼이 재능을 기부하는', '후배들을 육성하고 싶은' 등의 바람직한 성향을 가진 전문가를 포괄하는 의미이다. 은퇴한 또는 은퇴에 임박한 대기업이나 국책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대표적인 표본이다.
이러한 정의 하에서 YB와 OB가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조화할 수 있다면, 다양한 방면의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스타트업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고민하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생존율 높이기'라는 최종 목표를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 왜 YBOB 플랫폼인가?

앞서 말한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생존율 높이기'에 대한 YBOB 플랫폼의 타당성과 확신은 아래의 몇 가지 예시적 가정들에 바탕을 둔다.

- what if,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은퇴한 공학박사가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멘토링 한다면,

- what if, 경륜이 많은 퇴역 전문경영인이 매사에 의욕만이 앞서는/쉽게 좌절하는 대학생 창업가를 코칭할 수 있다면,

- what if, 현장 경험이 많은 생산기술 전문가가와 불량률에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들이 만나 그 노하우를 전수 할 수 있다면,

- what if, 폭 넓은 인적 네트웍을 가지고 있는 은퇴한 수출 전문가가와 해외시장 개척에 고민하는 창업가가 만나 네트워킹 할 수 있다면,

- what if, 수 십년 캐드를 사용하여 도면을 그려왔던 설계전문가가 시제품 제작에 고민하는 창업가에게 3D 도면을 그려줄 수 있다면,

이밖에도 이들 YB-OB의 협업에 관한 긍정적 예시 조합은 수 없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예시적 가정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에서도 이들 YB와 OB와의 협업은 생산적이다.

안정화된 조직을 살펴보자. 특히 중견기업 그리고 대기업들은 이들 두 그룹 간의 협업과 멘토링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은 OB측에게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후진 양성의 역할(리더십)을 기대하고, YB측에게는 혈기와 추진력, 새로운 환경, 기술에 관한 수혈을 기대하며 조직이라는 생태계 내에서 공존한다. 우리가 쉽게 말하는 기업의 '인사관리'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러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3. 어떻게 YBOB 플랫폼을 구축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YBOB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까? 특히, 플랫폼의 한 단면인 supply side의 OB그룹을 어떻게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다양하고 충분한 YB그룹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연구단지와 그 인력들에 주목한다. 특히, 연구개발특구를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일례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는 카이스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책 연구기관과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R&D 센터가 대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연구개발 특성화지구이다.

벌이 꽃을 쫒는 이치로, 대덕연구단지가 보유한 전문 기술 및 연구 인력은 과히 국내 최대 규모라 하겠다. 이들 연구진의 많은 부분이 해외 유학파이며, 그들이 개발한 기술(특허)이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표준이 된 사례들도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그들 역시 세월, 나이에 대한 조직 내부적 약속에 따라 조직을 떠나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다.

플랫폼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지역별로 특성화 되어 있는 연구단지들로부터 충분한 역량을 보유한 OB그룹이 '정년퇴직'을 통해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생성되고 있다. 그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지식'은 정년퇴직이라는 사회적 제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여전히 그들은 열정이 있고, 누구보다 전문성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지식을 업데이트 해 나간다.

따라서, 플랫폼은 연구단지 내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플랫폼의 건전성과 발전 방향을 잠재적 OB그룹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충분한 OB그룹이 플랫폼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초기 정착이 잘 이루어진다면, 바이럴을 통해 스스로 찾아오는 진보적 OB그룹을 훗날 예상할 수 있다.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역시 YBOB 플랫폼의 지상과제는 OB그룹의 전문성과 경험을 스타트업들(YB그룹)에게 멘토링의 형태를 통해 코칭하여 그들의 생존률을 높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시켜 '죽음의 계속(Death valley)'에서 탈출 시키는 것일 게다.  동시에 YBOB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관(여기서는 주로 컨설팅 펌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함)의 지속적인 성장 역시 기대한다. 플랫폼의 운영에 따라 그 운영 주체인 기관에서는 자체보유(insourcing)하고 있는 컨설팅 역량을 크게 뛰어 넘는 인적네트워크(outsourcing mentor)와 정보, 지식들이 수집될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 고유의 기능에서 오는 효과 이외에도 YBOB 플랫폼을 통해서 몇 가지 측면의 사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 번째는 OB그룹에 대한 일할 기회를 제공하여 그분들 스스로가 사회적 자존감을 이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노령화 사회에 이미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사회적 사명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YBOB 플랫폼의 기본 철학이자 방법론인 ‘재능기부’ 활동과 그 확산을 통해서 ‘함께 사는 사회’, ‘나누어 더 커지는 사회’를 실천하는 좋은 사례로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세대 간 교차 소통의 효과다. 우리사회는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움 세대가 함께 공존한다. 그들은 여러 주제와 관심사로 소통하고, 협업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스타트업의 성공 지원’ 영역이다. 필자가 강조한 YBOB 플랫폼은 그런 측면에서 세대 간 소통과 협업, 즉 스타트업이라는 YB와 다양한 영역의 경험있는 전문가가 포진한 OB커뮤니티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스타트업 성공지원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는 컨설팅펌, 그리고 스타트업 미디어 등이 이러한 YBOB 플랫폼 운영자로서 그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3 COMMENTS

  1.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프로보노라는 퇴직 전문가를 활용한 멘토링 제도가 있고
    창조경제타운에서는 현역까지 동원하여 멘토링을 합니다.
    모두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요.

    특히 서울시나 경기도는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컨설턴트 양성 교육을 합니다.
    멘토링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고, 플랫폼이 없어서 못하는 것도 아닌게지요.

    확신할 수 없지만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문제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현재는 미래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조경제타운이 어찌보면 경험있는 전문가/멘토들과 젊지만 경험이 일천한 멘티/스타트업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플랫폼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지요. 그 결실과 Performance에 대해서는 발표된 결과가 없어서 성공했다, 아니다를 논할수는 없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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