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래밍, 빨리 배우면 배울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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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초중고교생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열풍의 현장

Code.org, 초중고교생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의 중요성 대한 홍보 동영상 공개

2012년 8월에 설립 되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보급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Code.org가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 미국 내 유명 IT 창업자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는 현재 미국 내 학교의 10곳 중 1곳만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고 있지만, 프로그래밍이야말로 수학이나 과학과 함께 학교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필수 과목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20년까지 컴퓨터 관련 분야에 140만 개의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수준으로 가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학생 40만 명이 배출되어 사회적인 손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컴퓨터 관련 산업이 5천억 달러 이상의 시장 기회를 가지는 영역이므로, 미래를 위해 어린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코딩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What Most Schools Don’t Teach]

[2020년까지의 미국 내 Computer 관련 일자리와 Computer Science Students 수 예측]

computer science 일자리

Source: Code.org

 

Codecademy의 CEO Zach Sims가 DLD(Digital-Life-Design) 행사에서 코딩의 중요성 피력

또 다른 프로그래밍 교육 관련 업체인 Codecademy의 CEO인 Zach Sims가 지난 1월 말 독일의 뮌헨에서 개최 된 초대제 기반의 행사인 DLD에 참석하여 Codecademy의 사업 현황을 비롯하여 프로그래밍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Sims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그저 정보를 소비하는 위치를 벗어나 직접 Create하는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Creator로서의 인터넷 사용자가 되기 위하여는 코딩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Code.org는 2012년 8월 형제 지간인 Hadi Partovi와 Ali Partovi에 의해 설립 된 비영리 업체로, 지난 2013년 1월 22일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설립 목적은 모든 사람이 컴퓨터 공학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개발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평범한 사람을 서비스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실제적인 중요성에 비하여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코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수학이나 과학 교육 과목과 함께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Code.org에서 교육과 관련 된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교육을 위해서는 Scratch/ Codecademy/ Khan Academy/ CodeHS 등의 온라인 튜토리얼 사이트 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앱이나 더욱 다양한 온라인 튜토리얼 사이트 및 대학의 온라인 교육 코스 등의 정보를 모아서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Code.org 사이트]

코드오알쥐사이트

Source: www.code.org

 

웹 브라우저 기반의 코딩 교육 프로그램 다수 등장

 

- Codecademy

2011년 8월 서비스를 런칭하였으며 Chrome, Firefox, Opera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고 있다. JavaScript, HTML, CSS, JQuery, Python 등의 개발 언어, 코딩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웹 기반 프로그래밍 튜토리얼 서비스로, 학습 과정을 잘 이수하면 웹사이트나 게임, 앱을 개발할 수 있다. Union Square Ventures, SV Angel, KPCB 등 유수의 투자사로부터 현재까지 총 1,25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학습을 원하는 개발 언어를 선택하면, 강좌는 설명과 예제 풀이도 구성되어 있으며 단계 별로 학습할 때마다 뱃지를 부여하는 등 게임 적 요소도 부가되어 있다. 또한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는 사람 누구나 직접 강좌를 개설할 수 있는 등 Peer-to-Peer 기능이 제공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최근에는 교육 내용이 지나치게 Conceptual하여 즉각적으로 Real-world problem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 1월 YouTube, Twilio, NPR, Parse, SoundCloud 등과의 제휴 하에 이들의 API를 활용하여 실제 앱을 구성하는 방법을 교육 프로그램에 추가했다.

 

[Codecademy 사이트]

코드아카데미사이트

Source: www.codecademy.com

 

- Khan Academy

초,중,고교생을 위한 다양한 교과목을 무료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교육해주는 사이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Khan Academy 또한 Computer Science 섹션을 추가하고 프로그래밍을 교육하고 있다. JavaScript 튜토리얼 등이 제공되고 있으며, 특히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에 포커스 되어 있다. 비즈니스 목적의 프론트 엔드 개발을 적용하기 위한 사용자에게는 맞지 않지만, 아트나 게임을 만들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기초적인 지식을 쌓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han academy 사이트]

칸아카데미사이트

Source: www.khanacademy.org

 

- Eloguent JavaScript

Eloquent JavaScript는 원래 컴퓨터 공학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서적으로, 웹 버전의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 공학을 처음 접하는 Beginner들에게 적합한 내용이 인터랙티브 한 레슨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 브라우저 상에서 코딩을 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즉시적으로 실무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기초를 쌓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은 장점이다.

 

- 생활코딩 (opentutorials.org)

국내에도 생활코딩이란 웹 서비스가 무료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웹서비스 만들기, HTML, CSS, Javascript, jQuery 등의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로그래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텍스트 및 동영상 강좌로 교육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으며 생활코딩 웹서비스 만들기 오프라인 수업을 비정기적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웹과 인터넷, 모바일 등의 테크놀로지가 일반 사용자들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그 핵심이 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프로그래밍 공부는 또 하나의 외국어 공부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의 Code.org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국내의 프로그래밍 인력이 부족할 경우 외국의 인력을 대거 채용해야 하거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본문의 수치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련 된 산업은 미국에서만 140만 이상의 일자리 및 5천억 달러 (한화 약 550조 원)의 시장 가치를 가지는 영역이다. 이 시장가치에는 프로그래밍 관련 일자리가 생겨나고 해당 산업이 성장함으로써 기대되는 외부효과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향후 이들이 이용하게 될 외식/ 쇼핑 산업의 잠재 가치를 따져보면 더욱 어마어마한 사회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에도 ‘생활코딩’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일반인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나, 개인이 취미 활동의 차원으로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으로, 국내에서도 교육 커리큘럼 상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추가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의 IT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필자가 디지에코에 기고 한 글 입니다. 원본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