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날으는 새로운 IT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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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과 Facebook의 드론 개발 업체 인수 경쟁

 

최근 플랫폼 사업자들이 드론(Drone)에 대한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Google은 4월 14일 태양전지(Solar-powered)로 구동되는 드론 개발업체인 Titan Aerospace를 인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Facebook이 올해 초부터 이미  Titan 인수를 타진했으나, 뒤늦게 뛰어든 Google이 Facebook의 제시가보다 높은 금액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oogle이 Titan 인수에 정확히 얼마를 투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Facebook의 경우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신 영국 기반의 Titan 경쟁 업체인 Ascenta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Titan Aerospace의 Solara50 렌더링 이미지]

[출처: Titan Aerospace/ Associated Press]
[출처: Titan Aerospace/ Associated Press]

Solar-powered drones??

Titan이나 Ascenta가 개발하고 있는 태양전지 기반 드론은 과연 무엇일까? Titan Aerospace에서 개발 중인 드론 Solara60은 몸체에 태양전지 패널을 탑재하여 태양광을 동력으로 할 수 있으며, 길게는 5년 간 착륙할 필요없이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Google은 기본적으로 Solara60을 띄워 공중에서 지상 이미지를 확보하거나, 원격으로 지상에 인터넷  신호를 송출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열기구 모양의 풍선을 하늘에 띄워서 인터넷이 가능하지 않은 지역에 신호를 보내는 Project Loon에 활용될 수 있으며, 공중에서 Wind 터빈을 돌려 전기를 발생시키는 Makani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다는계획 등이 제시되고 있다.

 

 

 [Google Project Loon이 연결 된 이미지]

[출처: Google Project Loon]
[출처: Google Project Loon]

[Google 이 인수한 Makani의 20KW Wind Turbin 프로토타입]

마카니
[출처: Cleantechnica]

Project Loon vs Internet.org

 

Google이 Titan의 기술을 적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Project Loon은 Google X가 진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이다. 성층권에 통신 장비를 탑재 한 풍선을 띄우고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올해 5월에 열린 TechCrunch Disrupt 행사에서 Google은 Project Loon의 주파수 확보를 위해 통신사와 제휴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Loon 풍선이 특정 국가 위를 날아가고 있을 때, 해당 국가의 통신사가 Loon 풍선을 임대할 수도 있게 된다.   단, Loon에 사용되는 풍선의 경우 하늘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100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태양 전지를 이용해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Google은 이 밖에도 미국 내 9개 지역 34개 도시에 직접 Google Fiber 유선 망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Google Fiber 서비스 지역에서 무선 와이파이 통신까지 개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4년 5월 미국 캔자스 시티의 Crown Center에서 무료 공공 와이파이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Google만이 아니다. Facebook 또한 지난해 8월부터 Internet.org라는 Initiative를 구축하고  저개발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하기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Titan 인수전에 뛰어든 것과 Ascenta에 투자한 것 또한 Internet.org의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Internet.org 는 올해 3월 Connectivity Lab을 설립하고 공중에서 지상으로 인터넷을 송출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Connectivity Lab에서는 무인 항공기, 위성, 레이저 등을 통한 인터넷 연결 방식을 연구하게 된다. Facebook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NASA 및 국립광학천문대, 제트추진연구소 등에서 꾸준히 새 직원을 영입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Ascenta 측에서 합류 한 태양전지 기반 드론 무인기 개발 인력도 함께 하게 된다.

 

[고도에 따른 네트워크 커버리지 영역]

[출처: Internet.org]
[출처: Internet.org]

[Facebook의 Internet.org 에서 연구 중인 드론 이미지]

[출처: Internet.org]
[출처: Internet.org]

드론을 통한 인터넷 제공 목적은?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가 확대되는 것은, Google과 Facebook 같은 온라인 기반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크리티컬한 이슈이다.   특히 현재 시점에서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 인프라로 접근하고, 초기 발생하는 인터넷 인구를 자사 서비스에 끌어들이게 될 경우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Facebook의 경우 특히 저개발 국가에서의 인지도 확산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이다. WhatsApp 인수를 통해 북미 이외 지역의 유저 기반 확보에 힘쓰는 한 편, 피쳐폰에서 Facebook 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거나, 텍스트 기반의 Facebook Zero  서비스 등을 시도해 온 바 있다.

상황적으로 인터넷 환경이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또한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Google은 올해 1월 유럽에서 프랑스 텔레콤에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 유발 명목으로 사용료를 지불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망중립성이라는 이슈에 대해 유럽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통신 사업자 편들기가 시작되었다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FCC는 인터넷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콘텐츠 사업자에게 더 빠른 인터넷 회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정책 개정안을 가결 시키기도 했다. (동영상 참조 - How Net Neutrality Works)

이러한 상황에서 Google이나 Amazon, Facebook 같은 주요 사업자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으므로, 독자망 구축에 대한 방안을 이리저리  고심하는 있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태양전지 드론이나 풍선을 통한 인터넷 공급이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상용화 가능한 수준은 아직 아니다. 작년 가을 Amazon Prime Delivery 드론이 공개되면서 언급됐던 것처럼 아직 상용화를 위해 4~5년 이상의 기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하늘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느 드론에 대한  FAA 승인 등 다양한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전처럼 황당한 상상 정도로 웃어 넘기기에는 구체적인 투자와 경쟁이 하나 둘 씩 드러나고 있는 데 주목 할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