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Tech Writer 월트 모스버그와 데이빗 포그의 연이은 이직 소식
최근에 나온 뉴스 기사들 중 유난히 필자의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바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테크놀로지 컬럼니스트 두 명의 이직과 관련 된 소식들이다. 이 두 명의 컬럼을 즐겨 보는 독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필자 또한 버티컬 플랫폼이라는 매체에 글을 쓰고 있는 1인으로서 이들의 이직 소식에 궁금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 인물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월트 모스버그(Walt Mossberg)로 그는 이 분야에서 거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 동안 Windows95나 iPhone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리뷰한 기사들은, 시장 참여자의 움직임을 좌지우지 하는 지표로 활용 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월트 모스버그가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의 23년에 걸친 활동을 정리하고, 자신이 설립한 미디어인 올씽즈디지털의(AllThings D) 운영에 전념하게 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씽즈디지털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D: 시리즈 컨퍼런스의 인기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우리에게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를 비롯한 업계의 구루들이 참여하여 인터뷰하는 영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10월 말에는 뉴욕타임즈의 간판 테크 컬럼니스트인 데이빗 포그(David Pugue)가 야후로 이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뉴욕타임즈의 테크놀로지 분야 컬럼들을 흥미롭게 읽고 있던 필자로서도 이 소식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Who's Next Great Tech Writer? Nobody Will Ever Be As Before....
뉴요커 지의 기자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이들의 뒤를 이은 차세대 테크 컬럼니스트는 과연 누가 될 수 있을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다시는 월트 모스버그나 데이빗 포그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인데, 여기에 바로 이번 이슈의 핵심이 존재한다.
현재의 테크놀로지 분야는 이들 컬럼니스트가 데뷔했던 1991년이나 2000년과는 상당부분 달라져 있다. 테크놀로지가 말 그대로 Consumer의 일상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으며, 이를 다루게 되는 미디어의 성격도 이에 맞춰 다변화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제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즈 같은 매스 미디어가 아니라 테크놀로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 버티컬 미디어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브레이킹 뉴스를 위주로 읽고 싶은 독자는 보이 지니어스(Boy Genius Report) 블로그를 찾아가게 될 것이고, 다양한 문화적 차원으로 해석 된 기사를 원하는 독자는 보잉 보잉(Boing Boing)을 찾아가게 되는 식으로 말이다.
이처럼 미디어의 성격이 달라지면 글을 쓰는 주체인 컬럼니스트들의 성격 또한 달라지게 될 것이므로, 월트 모스버그와 같은 업계의 독점적 리더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100명 아니 10,000명에 이르는 다양한 테크 라이터들이 시장에 나타나 자신의 견해를 마음껏 펼치고 다니는 세상이 오게 될 것이다.
누구나 Tech Writer가 될 수 있다??
그야말로 버티컬 미디어를 설립하고 데뷔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쉽고 편리해진 시기임이 틀림없다. 심지어 개인들의 경우에도 의지만 있다면 워드프레스 등 설치형 블로그 툴을 활용해 하루저녁에 뚝딱 자신만의 매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블로그 툴 자체에 대한 진화도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블로거(Blogger)를 창업해 구글에 매각한 경험이 있으며, 잭 도시(Jack Dorsey) 비즈 스톤(Biz Stone)과 함께 트위터를 창업한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는 미디엄(Medium)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블로거가 Long-form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툴이었다면 트위터는 Short-form의 전형이므로, 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단계의 툴로 미디엄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핀터레스트에 텍스트를 가미할 수 있는 컨셉으로도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블로그를 개발한 장본인이 지속적으로 블로그 진화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라 그 결과가 더욱 흥미롭다.
물론 이 밖에도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툴은 무궁무진하게 존재 한다.
독창적 버티컬 미디어만이 살아남게 될 것
중요한 점은 독창적이고 차별화 된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인데, 이런 상황은 점차 기존의 대형 매스 미디어들에게 불리하게 전개 될 수 있다. 나날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버티컬 미디어들이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트 모스버그나 데이빗 포그가 기존의 전통 매체를 떠난 것 또한 이러한 원인들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향후 월트 모스버그와 데이빗 포그를 능가하는 차세대 Tech Writer가 100명 아니 10,000명이 될 수도 있다니, 앞으로의 테크 시장이 더욱 바쁘고 흥미로워질 것으로 기대 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자면 버티컬의 중요성은 비단 미디어 시장에만 통하는 얘기는 아니다. 본 사이트를 통해 필자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사이트 명에서도 이미 충분히 느껴지지만) 메시지가 바로 버티컬 서비스를 통한 시장 대응의 중요성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싶다. (이전 글 Vertical이 통하는 시대가 오는가? 참조)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얘기를 풀어갈지 서두에 궁금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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