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빠른 보급은 그 어느 때보다 Media & Contents 시장에 급속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2012년이 이러한 변화의 서막을 알리는 해였다면 2013년에는 이러한 변화들이 국내 시장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며 정점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한 해 동안 Media & Contents 시장에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될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Figure1 – Top 3 Issues for Media & Contents i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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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reaming Everything for Asset-Light Generation
KPCB의 스타 애널리스트인 Mary Meeker는 2012년 말 Internet Trend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흥미로운 표현 하나를 추가하였다. 바로 Asset-Light Generation인데, 이는 CD나 DVD를 온 집안에 쌓아두고 뿌듯해하는 Asset-Heavy 세대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Streaming 서비스에 익숙해진 세대의 등장을 의미한다.
Mary Meeker의 말을 입증하듯 2012년 12월 주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장밋빛 실적들이 속속들이 공개됐다. 음원 스트리밍의 대명사인 Spotify의 유료 가입자가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한 5백만 명이 되었으며,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Netflix 역시 2012년 한 해 동안 약 1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가 증가 한 3천만 가입자 돌파 소식을 시장에 공개 했다.
이들의 실적 발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스트리밍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존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Microsoft의 경우 이미 Windows8을 중심으로 광고 기반의 음원 무료 스트리밍이 가능한 Xbox Music 서비스를 공개하였고, Apple의 경우에도 2013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 이외에도 다양한 eBook이나 Magazine을 비롯한 더욱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는 줄지어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이미 Magazine을 월간 정액제 형태로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는 Lekiosk나 Next Issue 같은 서비스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콘텐츠 홀더에게 돌아가는 로열티 수익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Industry에 전파되기까지 겪게 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CD 또한 시장의 주류가 되기 전에는 낮은 로열티 비율을 감내하는 시기를 거쳐야만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야말로 Asset-Light Generation에게 어울리는 Hip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만한 주류로 거듭나야 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Figure2 – Streaming 서비스의 시장 확대 현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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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ntext-based Recommendation for Intelligent Passive User
피쳐폰을 사용하던 시기 사용자들은 단말에 주어지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Passive User에 지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점차 직접 정보를 찾아보거나, 앱을 다운로드 받는 등의 활동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Active User로 변화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용자는 다시 수동적인 모드로 돌아서게 되는데, 이 때의 사용자는 단순한 Passive User가 아니라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Intelligent Passive User로서의 특성을 보이게 된다. 즉 정보를 찾기 위해 직접 입력하거나 찾아보는 수고를 거치기 전에 개인화 된 정보가 자동으로 Push 되는 것을 더욱 선호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Google이 2012년 공개하면서 시장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Google Now는 Intelligent Passive User를 공략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아침에 집에서 나서는 순간 자동으로 그 날의 날씨와 교통 정체 현황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좋아하는 야구 팀의 경기 현황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구현되는 것이다.
특히, 이때 강조되는 것이 Context 기반의 추천인데, 이는 사용자의 위치와 현재 시간대 혹은 사용자가 평소에 반복적으로 행동 한 패턴 및 센서를 통해 수집 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 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 한 해에는 초기적인 수준의 Context-based Recommendation 서비스가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음원 플레이 리스트가 나타나는 Songza이다. 하지만 Songza의 경우에도 여전히 자동이라기 보다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입력 (ex. 예를 들어 운전 중이라거나, 운동 중이라는 정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추후에는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 자동적으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발전 된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다양한 서비스 카테고리를 통해 등장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카의 경우 센서를 통해 도로 교통 상황이나 날씨 정보 등을 감지하고 이러한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플레이 해 줄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UI가 구현되어야 하는 점이 이들 서비스의 핵심 성공 요소가 될 수 있다.
[Figure3 – Context-based Recommendation 서비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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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ocial Media is the Kingmaker!
콘텐츠 유통 채널로서 Social Media가 가지는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는 Facebook인데, Facebook을 통해 어떤 영화나 음악 혹은 뉴스 기사가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Open Graph를 통해 Spotify 등의 서비스에서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Spotify의 유료 가입자 확산에도 혁혁하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Flipboard의 경우 뉴스 기사나 블로그 등을 큐레이션 해서 볼 수 있는 앱 정도에서 벗어나, New York Times와의 제휴 하에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받거나, SoundCloud와 함께 음원 콘텐츠까지 제공할 수 있는 Media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Apple iBooks와의 제휴를 통해 eBook 콘텐츠 유통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고의 Social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가 ‘카카오 페이지’ 서비스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진행 중이다.
Social Media들이 이렇게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는 사이, 기존의 전통적인 콘텐츠 홀더들은 시장에서 된 서리를 맞고 있다. EMI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경영 악화로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였으며, 결국 Sony와 Universal에 분할 매각되었다. 음반 시장이 4대 메이저에서 3대 메이저로 재편되는 굴욕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뉴스 재벌인 News Corp이 겪고 있는 상황 또한 만만치 않은데, 아이패드 전용 매거진으로 야심 차게 내놓았던 ‘The Daily’를 판매 부진으로 결국 폐간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결국 90년대에 콘텐츠가 왕이라고 부르짖던 빌 게이츠의 말이 무색하게도, 진짜 King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직접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사용자(User)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들이 King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보좌하는 Kingmaker(Social Media)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사용자가 보다 쉽고 간단하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관건이며, 2013년 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Snapguide나 Vine과 같은 서비스들이 또 다른 Kingmaker가 될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전망 된다.
[Figure4 – Social Media의 Kingmaker로서의 역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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