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그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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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국내 통신 및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겁습니다.

SK텔레콤은 CJ오쇼핑 지분 54%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총 인수가격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양사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 SK그룹은 유료방송 시장 3위에서 2위로, 초고속인터넷 시장 2위 유지, 유선전화 시장 3위에서 2위로, 이동전화 시장에서는 1위를 유지하게됨에 따라, 통신 및 미디어 업체들은 향후 전략을 찾느라 분주하고, 정부 역시 인가 여부 및 인가 조건을 두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번 인수에서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케이블 상품까지 포함해 결합상품 다각화로 영향력을 키우는 것과 알뜰폰 2위인 SK텔링크과 알뜰폰 1위 CJ헬로비전이 합쳐져 알뜰폰 시장 30%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통신 및 유료시장에 대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료 방송 시장이 기존 KT-CJ헬로비전-SK그룹 3강체재에서 KT그룹과 SK그룹 2강 체재로 재편될 것이며, 이에 따라 다른 유료 방송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높이기 위한 합종연횡 움직임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방송과 통신 간 시너지 효과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유무선 통신 플랫폼 강자인 SKT는 방송부문까지 아우르는 통합 통신/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가입자 확대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CJ그룹은 정체된 케이블 방송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계열사가 보유중인 풍부한 미디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함에 따라 핵심사업인 콘텐츠 사업과 한류 미디어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가입자 규모가 커지면서 콘텐츠 소싱력과 홈쇼핑 수수료 협상력까지 높아질 수 있겠죠.

두 번째로 알뜰폰 사업이 이통3사 위주로 재편될 공산이 큽니다.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의 점유율은 31%로 상향되고, 이통3사의 알뜰폰 점유율은 38%에 달하면서 SK 입지 역시 확고해질 전망입니다. 또한,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이 기술 개발과 망공유 사업을 통한 협력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양사 인수 발표 이후 차별적 리베이트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일기도 했는데요, 이는 KT 망을 사용하던 CJ헬로비전 고객들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하려면 가입자들의 동의와 단말기, USIM 교체, 위약금 등이 이슈로 뒤따르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이 통신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배력이 방송시장과 알뜰폰 시장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 전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대신 인가 조건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순조로운 인수합병이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