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신임 ‘임지훈’ 대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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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지난 3월에 런칭한 이래 빠른 속도로 택시콜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중에 중앙일보에 이 서비스를 총괄하는 정주환 부사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접한 것이 8월 10일이다(인터뷰 기사는 http://joongang.joins.com/article/874/18416874.html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써니로프트라는 스타트업 창업가 출신으로 다음카카오에 인수되면서 합류하게 된 정주환 부사장의 나이 또한 30대 후반(한국나이 기준)이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다음카카오가 커머스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온디멘드 플랫폼 사업을 신설하여 생활편의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런칭하려는 움직임을 올 초에 포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는 사실 그 전초전의 성격이고, 카카오 대리운전 등 운송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도사리고 있는 영역에서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이 잘 스며들 수 있는 영역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사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로아컨설팅(www.roaconsulting.co.kr)은 커머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많은 대기업과 컨설팅을 최근 5년 간 해오고 있던 터였고, 특히 'On-Demand'가 모바일 영역에서 빠르게 부상할 것임을 이미 작년 초중순 부터 예견해 오고 있었다. 버티컬 플랫폼 컬럼을 통해서도 그 시그널과 전조를 수차례 게재한 바 있다(하기 컬럼 링크 참조)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에 대한 성공기사가 언론에 부각되기와 무섭게 거의 동일한 시간 대에 다음카카오의 신임대표이사로 만 35세의 임지훈 전 케이큐비인베스트먼트의 대표가 선임되었다는 보도자료가 페이스북을 들끓게 하고, 언론 경제면을 장악했다 (관련 기사는 http://www.huffingtonpost.kr/2015/08/10/story_n_7963510.html 에서 확인 가능. 게재일이 8월 10일로 카카오택시 정주환 부사장 인터뷰가 중앙일보를 통해 온라인 판을 통해 게재된 일정과 동일)

다음카카오가 뉴커머스 사업과 온디멘트 사업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정주환 부사장, 임지훈 단독 대표 선임의 발표와 언론 홍보, 그리고 30대 중후반 세대로의 교체. 확실히 오랫동안 준비해서 내부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움직인 정황들이 분명하다.

  • 이번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갖는 의미는?

이번 컬럼에서는 너무  Serious하게 다음카카오의 임지훈 신임대표이사 선임 이슈를 다루기 보다는 가볍게 업계 지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는 정도로 갈음하고 자 한다.

우선 필자는 작년 초 부터 온디멘드 서비스가 Fad Business가 아니라, Mega Trend로 다양한 일상생활 영역에서 여전히 고객이 불편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Vertical Sector(이사, 청소, 미용, 요리, 운송, 배송 등등)에서 Category Killer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한국도 나오게 될 것임을 직감하였다.

그래서 이번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 건을 단순히 30대 인물의 세대 교체라는 측면 보다는 하기와 같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1. 다음카카오가 온디멘드 플랫폼과 뉴커머스 사업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시점과 신임대표 선임이 맞물린다는 점.  

2. 케이큐브벤처스가 온디멘드 차량수리서비스인 카닥을 인수하는 등 온디멘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점, 케이큐브인베스트먼트에서 임지훈 대표가 게임에서 서비스 영역으로 투자를 확대해오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볼때, 온디멘드 커머스 사업자 중 Killer Category를 선점한 업체의 인수합병이 향후에 매우 가속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 이는 국내에 온디멘드가 Vertical 별로 하나둘씩 빠르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함.

3. Vertical O2O 영역에서 다음카카오가 First Mover의 포지셔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방향을 잡는다고 가정할 때, O2O의 경쟁상대인 SK Planet과 Naver도 하반기에 이에 대한 대응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러한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마자, 많은 IT업계의 지인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고, 보내온 많은 의견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2가지의 상반된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2016년에 온디멘드 영역의 M&A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될 것 : 모바일 온디멘드 및 컨시어지 영역의 엘로모바일과 유사한 연합세력 형성 
-다음카카오 뿐만 아니라, Vertical O2O 커머스 관점에서 네이버나 SK플래닛 등의 경쟁사업자도 이 M&A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임. 한국 시장보다는 아시아-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M&A가 전개. 다음카카오는 케이벤처그룹이 주도적인 역할 수행.

2. 오히려 M&A활성화 보다는 네이버와 같이 관리체제로 전환하여 신규 사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 
-투자심사역 출신의 신임대표이사는 창업경험이 없고, 컨설팅-투자심사 등 주로 평가하는 데 익숙한 성향. 이런 성향의 신임대표를 선임했다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 보다는 기존 사업을 평가하고 안되는 사업을 빨리 접어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

필자는 1번의 성향이 좀 더 시장에 발현되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편이다. 물론 2번의 의견도 매우 일리있고 설득력있으나, 시가총액 8조에 달하는 상장기업이 대표이사 한 명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대주주이자 오너인 김범수 의장도 이런 점을 간과했을 리가 만무하다. 오히려 김범수 의장의 의중은 카카오의 주력 고객인 모바일 세대를 잘 이해하면서 공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전개할 뉴 페이스/인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었을까? 다음의 pc웹 시대를 열었던 40대 경영진을 정리하고 카카오 주도의 다음카카오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다.

문제는 언제나 결론. 1년이 지난 내년 이맘 때 즈음, 다음카카오 신임대표에 대한 중간평가가 아마도 내려질 것이다. 이런 파격적 인사단행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언제나 이분법적 잣대이다.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오르고 사업실적이 좋고, 카카오택시 이후 두번째 히트작이 나오면, 30대 모바일을 잘 이해하는 젊은 CEO의 기용이 제대로 성공했다는 기사이거나 완전히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인물 기용을 힐난 하는 기사.

임지훈 신임대표 또한 이러한 극과 극의 리스크를 모를리는 없을 테다. 그것을 알고 CEO직 이라는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것일 게다. 그렇다면 2번 처럼 관리하고 평가만 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010년 3월, '공짜로 사용가능한 스마트폰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왔을 때를 필자는 기억한다. '공짜'라는 효용하나로 1년 만에 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1위 텔레콤 사업자인 SKT가 3,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이 20년이 넘었다. 혁신은 결국 지표와 네트워크 효과로 나타난다. 2015년 지금,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지금, 카카오의 2기는 무엇일까? 임지훈 신임대표가 어떤 새로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제2의 카카오톡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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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벤션랩의 CEO, 경영학박사(MIS트랙-플랫폼 전략). 97년~2004년까지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미디어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미디어를 거쳐 2005년 IT기술전략 컨설팅기관인 로아컨설팅 창업, 이후 2017년 2월 더인벤션랩을 새롭게 설립하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터 기관장, 초기 시드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더인벤션랩은 지난 8년 간 180개 이상의 플랫폼 및 컨슈머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초기 시드투자를 집행하였다(중기부 TIPS운영사 및 서울형 TIPS운영사). 김진영 대표는 집닥(구주회수완료), 펫닥( 구주회수완료, 시리즈 C), 얌테이블(시리즈 B),홈마스터(중부도시가스 매각완료), 자란다(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보이스루(구주회수완료, 시리즈 B), 지구인컴퍼니(구주일부회수완료, 시리즈 B), 스토어카메라(시리즈A), 오케이쎄(시리즈 A2), 고투조이(시리즈 A2), 고미(시리즈B) 등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팀을 초기에 발굴하여 초기투자를 주도하였다. 특히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진출하는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분야의 한국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는 공동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런칭(KB국민카드 Future 9,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웰컴금융그룹 Welcome On-Demand, 현대모비스 M.Start 등), 삼성증권(스타트업 랠리업)을 포함하여 보령제약, 대원, 우미건설 및 국보디자인 등)하여 Corporate Accelerating 및 Open Innovation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국보디자인 및 우미건설-보령제약 등과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여 전략적 시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며, 대기업/중견그룹 사내벤처/애자일 조직의 Business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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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생각에도 1번을 주력으로 하면서 2번 중에서 다른 건 몰라도 ‘안되는 사업을 빨리 접어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건 같이 해야할 겁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에, 평가를 내릴 정도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보이며 단지 가능성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한다면 잘 했다고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1년 후부터는 기대할만한 성과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제발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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