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10년 이상된 ICT관련 커뮤니티에서 '2015년 상반기 트렌드와 2015년 하반기 트렌드'를 주제로 모임을 했다. 단말제조사를 비롯해 연구소,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참석을해 활발한 논의를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 조금 과장되게 논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사물인터넷으로 시작해 사물인터넷으로 끝난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핀테크, 가상현실 등 다양한 트렌드들이 언급되고 뜨거운 논의가 진행 되었지만 사물인터넷이 단연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핫 트렌드 였다.
물론 필자가 이번 5월 출간한"사물인터넷 전쟁 - 누가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를 집필하는 몇 개월 동안 사물인터넷이란 주제에 빠져 있었던 관계로 사물인터넷에 대한 애증이 생겨서 커뮤니티 모임에서 모든 논의들을 사물인터넷 중심으로 편향적으로 살펴봤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필자는 3번의 컬럼을 통해 "사물인터넷의 미래"라는 큰 주제로 사물인터넷이 향후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이번 컬럼에서는 사물인터넷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 시킨다"라는 부제목으로 사물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봤다.
기업내에서의 변화 - 경쟁우위를 위한 가치사슬의 변화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기술은 일반적으로 본원적, 지원적 가치창출 활동 안에 내재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실질적으로 기업의 기업의 가치사슬에 영향을 끼쳐 경쟁우위 확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원적 가치창출 활동은 투입물과 인적자원이 결합해 산출물이 생산되는데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기업 외부에서 구입한 투입물에도 기술이 내재되어 있다. 즉, 기술은 본원적 가치창출은 기술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원적 활동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데 정보시스템 기술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가치창출 활동을 조정하고 최적화하고 있다.
[가치사슬에서의 대표적인 기술]
사물인터넷 산업 전반에 걸친 부품, 디바이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사물인터넷 기술의 등장과 활용을 더욱 촉진하고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술들은 센싱, 네트워킹, 인터페이스 기능을 통해 기존 업무와 프로세스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술은 2가지 측면에서 경쟁우위 창출 영향력을 정리해 볼 수 있다.
- 원가 절감 및 차별화
사물인터넷 기술은 기존 공정의 혁신으로 효율화를 강화하고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제품 혁신을 가능하게하므로써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가능하다. 또한 IoT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하고 전문인력과 새로운 장비도입, 기존 시스템 연계 및 운영 등이 요구되어 다른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
- 초기 진입자 이익
사물인터넷 기술은 기본적인 센싱, 네트워킹, 인터페이스 기능 등을 조합해 적용 능력 이외에도 빅데이터를 수집, 처리, 저장, 분석,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식의 누적성은 초기 진입자의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개방된 협력 구조를 통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경우 사물인터넷 기술의 우위가 없어지는 경우에도 초기 진입자로서의 비용구조 및 차별화 측면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
전 산업에서의 변화 - 산업간의 경계 재정의
2014년 11월 Harvard Business Review에는 기업 경쟁우위 이론으로 유명한 마이클 포터 교수의 페이퍼가 실렸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은 경쟁의 구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IT 기술, 특히 사물인터넷의 등장이 기존 기업 간 경쟁과 경쟁 우위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에 의한 상업간의 경계 재정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자동화 시대인 1960~1970년대의 제1의 물결과 인터넷의 부상으로 어디에서나 저렴하게 접속하고 연결할 수 있는 제2의 물결인 1980~1990년대를 지나 현재는 IT가 제품 자체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제3의 물결’의 시대에 완전히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제3의 물결 시대는 센서-프로세서-소프트웨어-제품 연결성은 제품 자체의 기능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IT 기술이 제품의 핵심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의 기능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산업 내 경쟁 구도가 변화되고 산업의 경계가 확장되는데, 이를 다시 설명하면 사물인터넷은 산업 경계를 확장시켜 기존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단순히 트랙터라는 농기구를 생산하던 회사가 스마트한 트랙터, 스마트+커넥티드 트랙터를 거쳐 다른 농기구와 연결되어 데이터와 농기구들을 모니터링/컨트롤하는 농기구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날씨 정보 시스템, 농기구 시스템, 관개 시스템, 파종 최적화 시스템이 하나로 연계된 농장 관리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단순히 트랙터를 제조하는 제품 제조사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농장 관리 시스템 비즈니스로 확장되는 것이다. 이는 ROA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서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던 업체가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발전하면서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로 발전할 수 있다. 가전제품 제조사를 예로 들어 보면, 단순한 가전제품에서 보다 똑똑한 스마트/커넥티드 제품을 생산하게 되고 이러한 똑똑한 가전제품을 모니터링/컨트롤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집 안 전체를 관리하는 스마트홈 시스템 업체로 비즈니스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이렇듯 사물인터넷 시대가 확산되면 기업들이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변화할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맺음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킨다.
다양한 기사와 컬럼 등을 통해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 시킬것이라는 글들은 상당히 많이 봤지만 기업입장에서의 전략이나 변화해 대한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없었다. 필자는 '사물인터넷의 미래'라는 이번 컬럼을 통해 기업입장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넓은 시각에서 접근해 봤다. 다양한 기업의 변화 사례와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통해 당연히 소비자의 생활 역시 변화하게 될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사물인터넷 기술과 서비스로 인해 우리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고 윤택하게 변화시켜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많이 등장하길 바라는 바이다. 특히 필자는 국내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스타트업이나 기존 업체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한 성공 사례들을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