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비용 제로 사회’로의 진입이 의미하는 바는?

Welcome to the 'zero-marginal-cost economy'

기업체들은 그동안 한계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낮은 가격에 상품/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에 기반한 혁신들로 인해 한계 비용이 거의 제로에 근접해가고 있으며, 이것이 많은 전통적인 기업체들에게 오히려 위협이 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0여 년 간 소비자들이 음악, 영상, 뉴스, 지식 등을 인터넷 상에서 거의 제로에 가까운 한계 비용으로 공유함에 따라 음악, 영화, 신문, 출판 업계는 수익 감소를 경험해야만 했다.

이제 이것이 Uber, Airbnb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가상 세계에서의 soft goods에서 실제 세계의 physical goods까지 확대되고 있다. Airbnb가 수십만의 Home-owner와 수백만의 여행객을 인터넷 상에서 제로 한계비용으로 연결해줌에 따라 Hyatt Hotels, Wyndham 등 대형 호텔 체인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비용 제로 현상'에 대해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이 "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 The Internet of Things, the Collaborative Commons, and the Eclipse of Capitalism."라는 책에서 상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한국어 번역판은 9월 경 출간될 예정임)

또한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서도 “Uber와 제로 한계 비용 혁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thenextweb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오늘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해볼 만한 포인트들이 많은 것 같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공유 경제 서비스(공급자와 수요자가 서로의 상품/서비스 등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들의 등장과 인기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더 적게 소유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차량 유지 관리비로 인해 차량 소유 비율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것이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공유 경제 서비스와 이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기업체에 전달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는 것이다. 바로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기업체가 상품/서비스의 생산 비용(Production cost)를 급격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숙박, 운송, SW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계비용 제로 현상’

경제학적 용어로 상품에 대한 생산 비용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고정 비용(setup cost)이고 하나는 한계 비용(marginal cost)이다. 고정 비용은 생산에 필요한 인력 및 도구를 의미하며, 한계 비용은 한 단위 생산을 늘렸을 때 생산 비용의 증가분을 의미한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기업체들은 경쟁적인 시장에서 한계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낮은 가격에 상품/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함에 따라 경쟁사보다 앞서가는 전략을 취해 왔다. 반면 숙박 및 운송 등의 서비스업에 신규 진입한 사업자들은 생산을 최적화할 뿐만 아니라 생산 비용을 제거함으로써 주목 받고 있다.

Uber와 전통적인 택시 업체를 비교해보면, 전통적인 택시 회사 입장에서 하나의 택시를 기존 Fleet Network에 추가하기 위해서는 차량과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여기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Uber의 경우라면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차량을 모바일을 통해 공유하도록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택시 한 대를 추가하는 한계 비용은 거의 제로이다.

Airbnb의 경우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계 비용 제로 생산(zero-marginal-cost production)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것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비즈니스 관행과 규제 등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SW 산업에서도 Open source SW가 갖는 낮은 한계 비용으로 인해 독점적으로 SW를 유통했던 SW 강자들이 위협받고 있으며, 무료 Open source SW의 활성화가 SW 라이선스를 팔아 돈을 버는 SW 업체들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Open source 정신은 SW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Tesla는 자사 특허를 Open source로 공개해서 크게 주목 받았는데 주된 목적은 더 많은 전기자동차가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으로의 비즈니스에 대하여...

Great Business는 Low-marginal-cost community를 기반으로 여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Uber의 경우도 한계 비용을 제로로 하는 것을 넘어, On-demand적 요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금요일 밤이나 연휴 때 또는 기상악화로 인해 택시를 잡기 어려운 환경에서 Uber의 진가가 발휘된다.

커뮤니티가 성장할수록 제품 생산도 증가하고, 동일한 목적의 커뮤니티가 증가하면 할수록 한계 비용이 더욱 낮춰 진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힘이 기존에 있던 비효율적인 관행(ex. 택시 규제 장벽 등)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고, 기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에 기반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본 구조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내로 기업체들은 한계비용 제로 경제에서 살아 남기 위해 더 많이 Open하고 더 많이 협력해야 할 것이다. 독점적인 SW를 개발/유통해서는 이전과 같이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공유 경제와 협력 개발/생산이 자본주의를 축소(Streamline)시킬 것이라고까지 설명하고 있지만, 일단은  한계비용 제로 현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공유 경제 기반의 커뮤니티 모델은 어떤 산업에라도 적용할 수 있고, 어떻게 적용할지를 발견하는 것이 기업가(Entrepreneur)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sykim@roaconsulting.co.kr
현 로아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Chief Consultant)이며, 지난 4년 간 국내 통신사업자 및 플랫폼 사업자, 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SNS, Commerce 사업전략 수립 프로젝트에 참여한 베테랑. 이러한 컨설팅 프로젝트와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 최근 Commerce Platform BM Positioning Map이라는 커머스 인더스트리를 조망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데 리드하였고, 계속해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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