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이 생각 저 생각) 비트코인을 처음 사려는 당신에게(2) : 트레이딩 실전에 임하며

뭘 사야 하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의 특징은 ‘가장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10월부터의 급등을 보면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른 것들에 비해 유동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여기서의 안정성은 다른 자산과의 비교가 아니라 코인판에서의 다른 코인들과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말한다.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코인)의 경우 지난 11월 중순에 50만원에서 상승이 시작되어 10일만에 280만원까지갔다가 서버다운 후 130만원까지 떨어졌었는데 필자의 경우 점심약속이 있어서 오전 11시경에 180만원에 팔고 나갔더니 한 두시간동안 280만원으로 올랐다가 집에 돌아올 무렵에는 130만원이 된걸 본적이 있다.

비트코인 캐시 같은 종목은 당장 오르고 있어도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한 반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은 당장 10%정도 가격이 빠져도 별로 불안하지 않다. 비트코인의 이런 특성 때문에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코인 중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데, 작년 11월말과 비교해보면 10배 이상 올랐다. (작년 11월 가격이 90만원 정도)

물론 중간에 등락은 존재했다. 4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53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얼마 전에는 860만원에서 650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의 1000만원을 넘었는데 대체로 급락에 빠른 회복을 보이는 코인이 비트코인이기에 급락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다시 오를걸 믿고 기다리는 편이다. 핵심은 다른 재화가 아닌 코인끼리만 비교한다면 비트코인이 가장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점이다. 안정적인 면에서의 펀드멘탈은 이더리움도 나쁘지 않다. 이더리움은 등락의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안정적으로 오르내린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차분히 올리려면 비트하고 이더리움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되겠네? 맞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그걸 못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을 삿더니 일주일 동안 1~2만원의 범위에서 오르내리고 있는데 비트코인 캐시는 하루에 20~30%씩 상승하고 있다면 (실제로 11월에 그랬었다) 이더리움을 팔고 비트코인 캐시로 갈아타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비트코인 캐시 같은 코인은 (물리지 않는한) 장기거래가 불가능하다. 단타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코인거래의 특성

주식거래와 비교하자면 비트코인은 삼성전자나 애플주식을 사는 거랑 비슷하고, 나머지 코인들은 기타 주식을 사는 거랑 비슷하다. 안정적인 만큼 등락의 폭이 작다. 한국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들 10여가지는 대체로 안정성이 검증된 코인들을 취급하지만 해외거래소에 가보면 우리가 듣도보지도 못한 몇 십원에서 몇 백원짜리 잡코인도 수두록하다.
그 중 절반은 중국에서 급조한 날림코인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운이 좋다면 5년 10년후에 대박이 될 알트 코인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더리움의 올해(2017년) 1월 1일가격은 11000원이었고 지금은 50만원이 넘는다. 작년에는 이더리움도 잡코인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런 특성을 이용해서 아주 싼 잡코인들 중 싹수 있어 보이는 것 10개 정도를 선정해서 20~30만원 어치씩 사서 없는 셈치고 잊어먹고 있다가 5년후에 보면 그 중 1개만 제대로 성장해도 큰 수익이 나는 방법의 투자도 있다. 5년 전에 비트코인을 그렇게 사서 몇 십억의 대박 난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대박은 운이다.

이게 주식거래하고 비슷한 면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기에 주식 사고팔듯이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슷한 점은 시세가 살아움직인다는 것이다. 시세는 계속적으로 오르내리면서 변화한다. 상승장에서도 오르내리면서 상승하고 하락장에서도 오르내리면서 하락한다. 주식 격언대로 ‘무릅에서 사서 어깨에 판다’ 던가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사라’ 같은 원칙이 매우 중요한데 진폭이 차이가 나고 등락속도가 주식보다 훨씬 빠르다 보니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주식처럼 ‘한 20%만 상승하면 팔고 나오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 좋은데, 코인은 20% 상승해서 판 다음에 50%, 60% 오르는 경우도 많아서 몇 번하다 보면 20% 상승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들어갔다가 40% 하락하면 물리게 된다. 코인판에서는 이게 모두 하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코인은 전세계에서 24시간 365일 쉬는 시간 없이 거래가 된다. 등락이나 지역의 제한도 없다. 그러다 보니 주식격언이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를 때 팔고, 떨어질 때 사라’ 라는 원칙은 주효하다. 대부분의 초보 트레이더들이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판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인데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팔아서 그렇다. 급락을 하면 반등을 하기 마련인데 급락 시 더 떨어질걸 두려워해서 판다. 팔고 나면 반등으로 전환되기 마련이다.

차트도 마찬가지인데 거래소는 주식 차트 같은 코인차트를 제공한다. 대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데 차트는 참고일 뿐이다. 전저점과 전고점이 높아지고 있다면 상승추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반대는 하락장. 하지만 언제 추세전환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게 중요하다.

등락폭을 이용해서 단타를 치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운이 좋으면 처음에 몇 번 타이밍을 잘 맞추서 단기간에 두세 배로 불리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다가는 단기간에 시세는3배로 올라도 자신은 반토막 나는 경우도 생긴다.

 

코인 단타의 위험성

장타가 답인가? 작년에 비트코인을 사서 1년간 장기보유를 하니 10배가 올랐다던데 그렇다면 지금 1000만원에 사두면 일년 뒤에는 1억이 될까? 보장은 없다. 1억이 될 수도 있고 300만원이 될 수도 있다. 코인 거래의 유형을 보면 등락을 이용한 초단타나 적당한 기간 보유하고 다시 팔고 사는 중타. 사놓고 묻어두는 장타로 분류할 수 있고 그 중간 정도에 수많은 거래 스타일이 존재한다.

장타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사서 목표가에 도달할 때까지 묻어두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산 코인이 급락해버려서 본전 이상이 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존버라고한다. 존나 버티기) 유형일 수도 있다. 현재는 결과적으로 봐서 장타가 성공한 케이스로 보인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똑같은 방식으로 통할지는 알 수 없다. 적절하게 중타를 잘치면 장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고, 재주 좋은 사람들은 단타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장타냐 단타냐라는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까지의 상황으로는 장기투자를 하면 오르는 추세를 타고 갔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손해를 볼 확률도 낮다. 일단 내가 산 가격보다 낮으면 안 팔고 버티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산 가격보다 높게 팔면 되기 때문이다. 이게 쉬울거 같지만 잘 안 되는 이유는 다른 고수익 코인들 때문이다. 내가 산 코인들은 한 달에 10%정도씩 오르내리고 있는데, 친구가 산 코인은 일주일 동안 200% 급등해서 두 배를 남겼네 어쩌네 하는 소리를 듣다 보면 덜 오르는 코인을 쥐고 있는 게 바보처럼 느껴질 때가있다.
기회비용이라는 손실과 욕심 때문에 존버 말고 본연의 장투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장투할 생각을 버리고 순간 순간 급등락하는 코인을 사고 팔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초기에 꽤 짧은 기간 동안 두배 이상의 수익을 내기도 한다. 운이 좋아서 단타에 몇 번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기는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

우리가 코인을 산다는 것은 오른다는 것에 베팅을 하는 것이고 판판다는 것은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에 베팅을 하는 것이다. 한번 베팅의 확률은 50%. 동전 던져서 앞면이 나오는 확률과 같다. 동전을 두 번 던져서 두 번 다 앞면이 나올 확률은 1/4 이고, 세번 던져서 세번 다 앞면이 나올 확률은 1/8이다. 세 번의 단타거래를 성공시킨다는 것은 세 번 사고 팔았을 때 그 결과를 모두 맞춘다는 것인데 확률은 12.5% 이다.

네 번 거래 시의 성공확률은 6.25%, 다섯 번 거래시의 성공확률은 3.125%다. 단타는 한번만 틀려도 이제까지 번걸 다 토해낼 수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단타가 위험한 이유 또 한가지는 단타를 하면 계속해서 시세판을 주시해야 하는데 코인은 장 마감이라는 게 없다. 며칠을 밤을 샐 수도 있는데다가 거래 시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에 폐인이 될 소지가 많다. 그리고 단타에서는 코인을 거래하는 인공지능 봇(bot)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인간이 봇을 이기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단타로 수익내기는 이래저래 어려우니 단타를 할 경우에는 감안하기 바란다.


neo@nweb.kr
김석기 컬럼니스트는 현재 허브줌을 포함하여 로아인벤션랩 버티컬 플랫폼의 전문 컬럼니스트, 디지에코, 아이뉴스24 등에 IT 관련 전문 컬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동양대학교의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오랫동안 웹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하였으며, 이후 중앙일보 모바일 사업기획팀으로 옮겨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였다. 뜻한 바 있어 홀연히 나와 모폰웨어러블 이라는 웨어러블 기기/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한 IT업계의 G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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