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사업화되기 위한 3가지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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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 = 비즈니스 성공? 

창조경제가 화두인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각종 경진대회 등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상금규모도 억단위로 높아지고 있어서, 아이디어 발굴 및 지원에 대 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참신한 아이디어(Creative Idea)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스타트업(창업자)들 뿐만 아니라 마케팅, 기획, 전략부서 담당자 및 일반인 등 모두가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부 다 창업 및 새로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디어라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에디슨의 전구와 같은 특허발명을 쉽게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 TV에서 수십개의 특허를 가진 발명왕이 뉴스화 될 정도로 아이디어가 사업성공의 전제라는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때 유명한 발명왕이라면 지금쯤 성공해서 다시 뉴스에 등장할 법도 한데, 현재까지 발명왕이 출원한 아이디어가 대박을 터트려 성공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왜 ‘좋은 아이디어 = 비즈니스 성공’ 이라는 결과가 성립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현실세계인 비즈니스 성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세가지 터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동안 창업아이디어 관련 심사, 평가를 진행하면서 아이디어 구체화가 되기 위해서는 아래의 V. I. P. 조건을 반드시 통과해야 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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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사업모델로 성공하기 위한 3가지 조건
출처 : ROA Consulting

좋은 아이디어가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려면 VIP를 고려하라 

Volume (빠른 성장) : 아이디어가 사업화된 후 일정 기간 지난 시점에는 빠른 속도의 매출액 발생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매출액 발생시점이 10년이 아닌 적어도 3년이내 Fast Growth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통해서 빠른 성장을 해야만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서 기술간 격차는 줄어들고 있고,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10년 이상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디어라면 시장내에서 그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 미국 Serial Entrepreneur[1] 이자 스타트업 관련 Blogger로 알려진 그랜트리(GrandTree)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테너(Daniel Tenner)는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5년이내 10배 이상 성장하기 위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빠른 성장의 수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Innovation(혁신성) : Apple처럼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는 혁신성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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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Zipcar Website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참신’의 정의는 기존과 차별화된 혁신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Apple이 MP3플레이어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술, 가격경쟁력, 디자인도 아닌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혁신이라고 하면 마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엄청난 것을 창조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엄청난 기술개발로 인류 역사를 바꾸는 것도 혁신이지만, 이러한 혁신은 10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경우이고, 우리처럼 일반인이 생각하는 혁신은 새로운 창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쉽고(easy), 간단한(simple) 아이디어도 충분히 혁신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상적인 수준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내 주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존 렌터카 대여의 문제점을 해결한 신개념 카쉐어링 서비스인 Zipcar가 대표적인 아이디어 혁신성을 보여준 사례이다.

왜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차량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없을까? 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카쉐어링 개념을 도입해서 내 집 앞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차량을 대여하는 사업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이유는 바로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Profit(이익) :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익창출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반드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아이디어 심사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상황중의 하나가 크레이티브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디자이너 소품이다. 최근에 접한 아이디어 상품으로는 우산꽂이에 물 받침대를 결합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이 카페 등에서 공간절약과 깨끗한 매장 관리에 유용하게 도움 될 것으로 판단하여 나를 제외한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선택하였다. 분명 제품 매출도 기대되고, 아이디어의 혁신성도 돋보였지만 필자가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한가지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당연히 초기에는 카페 등에서 본 제품을 구입하겠지만, 일회적인 제품 판매 이외에 추가적이고 반복적인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에 사업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고 결국 소위 망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대표적인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손꼽으라고 하면 코스트코(Costco)를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다. 코스트코를 한번이라도 가본 고객이라면 별도의 연회비를 내고, 추가로 물건 살 적마다 물건 값을 또 지불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코스트코가 성장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연회비라는 일회성 매출과 물건 구매시 발생하는 변동매출 이 두가지 수익모델에서 비롯된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VIP의 개념이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창업을 하려는 스타트업들에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스스로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1] 연속적 창업자(serial entrepreneur)’ 창업을 해서 회사가 성장하면 회사를 판 뒤 다시 창업에 나서는 창업자

참조자료 : 스타트업 성공 7 법칙 마케팅(2013, 한성철/김진영 공저), Zipcar: Refining the Business Model, H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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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아컨설팅의 파트너/이사 겸 계명대학교 창업대학원 초빙교수. 로아컨설팅에 합류하기 전에는 CJ㈜ 경영전략팀, Accenture E-biz 컨설턴트, 벤처포트 M&E(미디어 엔터테인먼트)산업 실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산업(CT) 팀장, 통신서비스벤처기업 부사장, CEO 등 약 20년간 대기업, 공기업, 중소벤처 기업에서 기존 형식보다는 새로운 틀에 도전하는 신규사업 기획 및 서비스 혁신 활동을 실행해 왔다. 이러한 민간섹터의 경험을 공기업 및 대학교 등에 확산하는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통해서 초기 스타트업 특히 지역에 혁신 성공사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아컨설팅이 자회사로 세운 인큐베이션센터인 로아인벤션랩 Garage Box의 Co-Founder이기도 하다.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 졸, 경성대 영상학 석/박사(Ph.D)